警, '시험지유출 의혹' 전 교무부장 출국금지…쌍둥이도 조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정문. / 사진=뉴스1

경찰이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조만간 쌍둥이 자매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향후 치러지는 중간고사 시험 결과도 수사에 참고할 예정이다.

1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 등 사건 관계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수서서 관계자는 "지난 14일 A씨를 소환 조사하기에 앞서 A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면서 "다른 관련자들 일부도 필요에 따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의혹의 대상이기 때문에 쌍둥이 자매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며 "소환 시점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28일로 예정된 2학기 중간고사 전에는 수사 마무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간고사 이후까지 수사가 진행된다면 시험 결과도 수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찰은 이달 4일 숙명여고와 교무부장 자택, 쌍둥이 자매가 다닌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수학학원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수서서 관계자는 "중간고사는 고려하지 않고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해서 의혹을 해소하려고 한다"면서도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시험 전까지 수사 마무리를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만약 중간고사 결과가 나오면 그 부분도 수사를 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쌍둥이 자매가 1학기 시험에서 시험지 유출이 아닌 제 실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라면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어야 이치에 맞다는 지적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은 올해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쌍둥이 부친인 전 교무부장 A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두 딸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학교에 적응하고, 수학 학원 등을 다니면서 성적이 올랐고 올해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혹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쌍둥이 자매가 수학학원에서 낮은 레벨의 반에 다녔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