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核 검증 준비됐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년 9월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의 이란 핵관련 총회에서 연설하는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핵 폐기 약속을 검증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프레드릭 달 IAEA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IAEA는 관련국 요청이 있을 때 이사회 승인 아래 북한 핵 프로그램을 검증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IAEA는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실무협상 장소로 IAEA 본부가 있는 빈을 지목한 데다가, 북한이 3차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영변 핵시설 검증 및 폐기에 합의하면서 검증 의사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통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이 비핵화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장소를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빈에는 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본부가 있다.

달 대변인은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밝힌 성명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 IAEA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미 협상 과정에서 IAEA가 참가하거나 관여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유키야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총회에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IAEA 이사회 결의에 따라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고 모든 미해결 사안을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IAEA는 관계국 간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