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유방암 새 치료법 발견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기존 항암제(허셉틴)에 내성을 갖는 HER2 양성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공구 교수, 이정연 교수 연구팀이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체 유방암의 약 20~25%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HER2 암유전자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은 데다 환자 중 약 50%가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나타내 효과적인 치료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HER2 양성 유방암에서 MEL-18 유전자 발현에 따른 허셉틴 투여 효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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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군 마우스(MEL-18 양성/HER2 양성 유방암 이식)에서 허셉틴 투여 후 62%까지 종양 감소를 보인 반면, MEL-18 유전자 발현을 인위적으로 억제한 HER2 양성유방암 이식 마우스에서는 허셉틴 투여에도 종양의 크기가 그대로 유지되었다/사진=한양대

HER2 양성 유방암에서 MEL-18 유전자 발현에 따른 허셉틴 투여 효과

대조군 마우스(MEL-18 양성/HER2 양성 유방암 이식)에서 허셉틴 투여 후 62%까지 종양 감소를 보인 반면, MEL-18 유전자 발현을 인위적으로 억제한 HER2 양성유방암 이식 마우스에서는 허셉틴 투여에도 종양의 크기가 그대로 유지되었다/사진=한양대

연구팀은 국내외 유방암 환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 MEL-18 유전자 증폭이 HER2 양성 유방암의 예후 및 치료 반응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MEL-18 유전자는 HER2 치료제 내성을 유발하는 효소인 ADAM10/17의 발현과 활성을 억제하는 유전자이다. 유방암 종양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동물모델 실험에서 MEL-18 유전자 발현을 제어해 항 HER2 치료 반응성이 달라짐을 증명했다.

또 이를 통해 ADAM10/17의 활성이 항 HER2 치료 내성의 주원인임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ADAM10/17 활성억제제와 항HER2 치료제를 함께 투여 시 종양 크기가 최대 83%까지 감소했다.

공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HER2 양성유방암에서 MEL-18 유전자 관찰이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ADAM10/17 저해제가 허셉틴의 내성을 극복하는 데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 암연구소 학술지 9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MEL-18과 ADAM family 유전자 발현 간의 연관성<br><br>허셉틴 치료를 받은 국내 HER2 유방암 환자들(213 사례)을 MEL-18 유전자 증폭 유무 (양성+/음성-)와 ADAM17 유전자의 발현 유무 (양성+/음성-)에 따라 4 그룹으로 분류하여 각 그룹 간의 생존율을 비교분석하였다. MEL-18(-)/ADAM17(+)인 환자군은 전체 그룹 중 가장 나쁜 예후를 보였으며, MEL-18(+)/ADAM17(-)인 환자군에 비해 5년 후 재발률이 28.1%로 약 6배가량 높아졌다/사진=한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