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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스며든 저녁…이웃과 맛보는 인문학의 풍미

문체부·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청년 공공임대주택 찾아가 인문 공동체 형성 지원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입력 : 2018.10.1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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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이수정 식음료문화산업연구소장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황희정 기자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이수정 식음료문화산업연구소장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황희정 기자

"우리나라 초기 다방은 문인, 정치인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공간이었어요. 이상도 '제비다방'을 운영했죠. 이상은 총 4차례 다방 문을 열었는데 다 망했어요."

이수정 식음료문화산업연구소장이 커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 참석자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함께 듣고, 마시고, 체험하면서 하나의 주제 '커피' 안에서 향기로운 가을밤 추억을 공유했다.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가 열렸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찾아가는 청년 인문학'의 일환이다. 청년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을 찾아가 인문학 프로그램을 제공해 타지에서 홀로 바삐 살며 고립감과 불안감을 느끼기 쉬운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이 거주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며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에서 참석자들이 모카포트로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청년층 외에 60~70대 어르신들도 세대 구분 없이 함께 어우려져 행사를 즐겼다. /사진=황희정 기자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에서 참석자들이 모카포트로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청년층 외에 60~70대 어르신들도 세대 구분 없이 함께 어우려져 행사를 즐겼다. /사진=황희정 기자

"여러분들에게 커피란 무엇인가요?"

이날 마련된 20개 좌석이 다 차자 이 소장은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유" "힘들 때 마시는 것" "향기" "담배 대신" 등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이 소장은 "이제는 커피가 하나의 대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커피는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아 남녀노소 즐기기 좋고 가격 측면에서도 덜 부담돼 다가가기 쉽다"고 강연의 운을 뗐다.

알고 마셔야 더 맛있는 법, 이어 그는 '좋은 쓴맛' '상큼한 신맛' '단맛의 여운' 등 맛있는 커피의 6가지 기준을 설명했다. "'보디(body)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물을 마실 때와 두유를 마실 때 입안에서 어떤 게 더 묵직하게 느껴지세요. 이걸 구별할 수 있으면 누구나 커피의 '보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깔끔함' '잔향의 지속성'도 맛있는 커피를 구별하는 기준이에요."

커피는 특유의 향과 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종류를 알려주지 않은 두 잔의 커피가 테이블 위에 놓이자 참석자들은 직접 마셔보며 서로 취향을 공유했다. 커피 문화에 익숙한 20~30대 참석자들은 "첫 번째 커피에서 쓴맛이 많이 느껴진다. 두 번째 커피에선 신 향이 나면서 쏘는 향도 난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첫 번째는 인스턴트 커피, 두 번째는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임이 밝혀지자 참석자들은 두 잔의 '정체'에 대해 새롭게 의견을 공유했다.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시연해본 '프렌치프레스'. '프렌치프레스'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사진=황희정 기자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시연해본 '프렌치프레스'. '프렌치프레스'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사진=황희정 기자

이 소장은 "커피전문점이 최근 치킨집과 폐업률 1위 다툼을 벌인다"며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커피지만 우리 곁에 오기까지 '수확-가공-로스팅-추출'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커피의 첫 과정인 수확만 해도 여러 번의 손길이 필요했다.

"적도를 기점으로 남·북위 25도 지역을 커피벨트라고 해요. 커피나무는 이 지역에서 자라는데 열매는 씨앗이 대부분이에요. 과육과 속껍질을 벗겨낸 씨앗을 잘 말려 로스팅(Roasting)을 거치면 원두(Coffee Bean)가 되는 거죠."

커피에 대한 공부 후 본격적인 홈카페 체험에 들어갔다. 참석자들은 테이블 위에 놓인 프렌치프레스에 원두가루와 물을 부은 뒤 4분이 지나길 기다렸다. 프렌치프레스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어 누가 만들어도 똑같은 맛이 나 참석자들도 쉽게 커피를 내려볼 수 있었다.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는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커피 드립백을 만들어보고 있다. /사진=황희정 기자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산내마을 LH행복주택1단지 작은도서관에서는 인문학 강연 '셸 위 커피?'(Shall we coffee?)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커피 드립백을 만들어보고 있다. /사진=황희정 기자

이날 행사에는 청년층뿐만 아니라 60대 이상 어르신도 참석, 2030세대와 서슴없이 어울려 눈길을 끌었다.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70대 어르신은 "믹스커피밖에 안 마셔봤다"며 "(프렌치프레스로 내린 커피는) 깔끔한 느낌이 들어 직접 내려 마셔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커피 드립백 만들기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티백에 브라질과 에티오피아 원두가루를 각각 담고 이를 넣을 포장지를 장식했다. 청년들은 눈이 잘 안 보이는 어르신을 대신 포장지를 접고 만드는 것을 도왔다. 세대 구분이 없이 서로 어우러지며 깊어가는 가을밤 향기로운 추억을 함께 만들어갔다.

'찾아가는 청년 인문학' 행사는 10월부터 11월까지 고양 삼송, 파주 운정, 의정부 민락2, 서울 오류지역 4개 LH행복주택 단지에서 총 16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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