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아마존에 고전하던 월마트…인도에선 이겼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AFPBBNews=뉴스1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에 밀려 고전하던 월마트가 인도 시장에선 '플립카트' 인수 효과를 누리며 미소를 지었다. 플립카트가 아마존을 꺾고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쿼츠와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월마트가 인수한 플립카트와 아마존은 지난 10~14일간 인도에서 대대적인 온라인 할인행사를 열었다. 플립카트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3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았다고 발표했다. 첫 1시간동안 판매된 수량만 100만대에 달한다. 분당 2000대가 넘는 스마트폰이 팔린 셈이다. 이는 인도 유통 역사상 하루에 올린 최대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 10일 스마트폰 할인행사를 진행해 중국 샤오미 스마트폰을 100만대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조사기관들은 현지 전자상거래 1위인 플립카트 판매량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5일간 스마트폰으로 올린 매출만 1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예측했다. 전체 제품으로 확대하면 플립카트 매출은 전년보다 올해 할인행사 판매량이 4배, 아마존은 3배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월마트가 안방인 미국에서 당한 수모를 인도에서 설욕했다고 평가했다. 월마트의 플립카트 인수 발표 5개월만에 벌인 맞대결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월마트는 플립카트 지분 77%를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인도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 다음으로 크게 보는 시장이기도 하다. 월마트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향후 5년간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본고장인 미국보다 4배나 더 빠른 성장속도다.

플립카트와 아마존은 서로 비슷한 전략으로 상대를 견제하고 있다. 플립카트는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플립카트 플러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인도 13억 인구 중 스마트폰을 보유한 인구는 약 3억명이다. 아직도 10억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활짝 열려있는 것이다. 인도인들이 점점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에서 스마트폰 구입하길 선호하는 것도 호재다. 지난 2분기 기준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31%로 3년새 1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