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내년 전망은 엇갈려

/사진=한국은행

시장은 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년 전망은 엇갈린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10월 금통위에서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크게 드러냈다"며 "11월 금통위에서 '완만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로 동결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90%로 부여하고, 내년 8월 한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에서 '신중히'가 삭제되고, 금리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난 점을 주목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조정하면서도 잠재성장률 수준이라고 강조한 점, 성장세가 잠재수준에서 안정되는 경우 금융불균형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 점도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기업이나 가계에서 경기가 약화되는 와중에 금리를 인상하는 데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있지 못할 수 있다"며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경제주체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줬다는 점에서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향후 금융불균형 해소 측면에서의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소비나 투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C)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금통위 결과에 대해 "11월 인상에 대한 강력한 힌트를 줬다"고 말했다.

오 이코노미스트 역시 통방문에서 '신중히' 표현이 사라지고,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나면서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불균형을 강조한 이 총재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불안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지 않는다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1월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금리가 연중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내린 한은의 전망에 대해 "2.4%를 전망하고 있는 당사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1.7%로 낮춘 점도 금리인상의 근거가 될 수 없을 것으로 설명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금리차 그 자체로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지 않고, 주택가격과 기준금리와의 상관관계가 불확실하다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볼 때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세가 향후 금리인상의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9·13 부동산대책을 감안할 때 가계부채 증가세는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