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과 항공, 투트랙 분리…한화의 2단계 재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2일 계열사로부터 항공사업을 넘겨받기로 했다. /사진제공 = 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5,000원 ▼6,000 -2.49%)가 ㈜한화 (26,750원 ▼100 -0.37%)로부터 항공사업을 넘겨받았다. 항공과 방산 사업을 이원화해 효율화 경쟁력을 끌어올릴 복안이다.

한화에어로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한화 기계부문에서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을 영업 양수하고 각각 한화에어로와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에 편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한화에어로의 방산부문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은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한화지상방산은 현재 한화디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방위산업은 지상군 관계 제품 위주로 일원화하고, 옛 삼성테크윈이 영위하던 항공군수 사업 등은 한화에어로 중심으로 한데 뭉쳐 민수 및 군수를 아우르는 사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화는 이달 중순 이미 1단계 방산 재편을 실시했다. ㈜한화가 자체사업으로 따로 운영하던 화약과 방산 부문을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사업 유사성이 높은 둘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복안이다.

여기에 이번 구조조정을 더한 것은 방산의 양대 축인 지상군 사업과 항공 분야를 구분하기로 한 결정으로 읽힌다. 항공사업의 경우 현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미래육성 가치가 군수 분야 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독립적인 플랫폼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가 인수하는 ㈜한화 기계부문 항공사업은 항공기 구동, 유압, 연료분야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중 항공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장은 충남 아산에 있다.

항공엔진 분야 전문기업인 한화에어로는 이번 ㈜한화 기계부문 항공사업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 내 항공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항공엔진과 기체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항공엔진을 넘어 글로벌 항공분야의 혁신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해 나갈 목표를 세웠다.

한화정밀기계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부품 가공용 CNC 자동선반을 주로 생산하는 ㈜한화 기계부문 공작기계사업을 인수한다. 정밀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영업거점과 상품기획 및 개발 자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칩마운터 및 협동로봇과의 시너지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의 방산부문도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K-9 자주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화지상방산이 K-21 장갑차, 비호복합 등 기동·대공무기를 위주로 생산하는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다. 이는 점점 대형화하는 방산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성격이다. 글로벌 방산시장 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기술과 영업,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을 겨냥한 것이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와 시너지 제고를 넘어 지속 성장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