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38조원에 '레드햇' 인수… 클라우드 승부수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28일(현지시간) 인수합병 계약 후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우)와 레드햇 CEO인 짐 와이트허스트(좌)의 모습/사진제공=IBM 공식 홈페이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Red Hat)이 IBM의 품에 안겼다. IBM은 레드햇의 인수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이날 IBM이 주당 190달러(약 21만5000원), 총액 340억 달러(약 38조8540억원)에 레드햇을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가격은 레드햇의 26일 종가(116.68달러)에 60%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IBM으로서는 이번 거래가 107년 역사에서 최대 규모이다.

레드햇은 1993년 설립돼 리눅스 초기 배포판으로 인지도를 얻었고, 공개된 오픈소스 기술에 추가 기능이나 유지 보수 서비스를 더한 솔루션을 기업들에 제공해왔다. 기업 데이터센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운영체제(OS)인 리눅스의 70% 시장을 점유한 레드햇은 최근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보유한 보안이 필요한 데이터는 기존 서버에 저장하고, 각종 서비스나 추가 데이터는 임대한 클라우드 서버에서 운영해 보안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 종류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3대 업체가 앞서고 있어,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IBM의 지니 로메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레드햇 인수는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인물 혹은 상황)가 될 것"이라며 "IBM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세계 1위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초대형 기술기업들이 1년에 수십억 달러씩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면서 IBM이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집중하기 위해 레드햇을 인수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레드햇은 IBM의 소비자 파워를 이용해 금융, 헬스케어, 교통, 텔레커뮤니케이션 등 특정 산업에 더 좋은 품질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인수합병이 레드햇에도 도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