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추진 탄력..광주시-노동계 현대차 투자안 합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투자유치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원탁회의는 현대차와 광주시의 합작투자와 관련해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거론되는 노동계 참여방식을 정립하고 투자요건을 확정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노동계 2명, 자동차산업과 노사관계 공익전문가 2명, 광주시 2명 등 7명이 참여한다./사진=뉴스1

'광주형 일자리' 관련 대화를 재개한 광주시와 노동계가 현대차 투자협약서에 합의했다.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 추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노동계 등으로 구성한 가칭 '현대차 투자유치를 위한 원탁회의'가 전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2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차 (249,500원 ▼500 -0.20%)에 제시할 투자협약안 수정·보완과 '투자유치 추진단' 시민대표 등 선정,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을 주로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광주시와 현대차가 벌여온 기초 투자협약서를 토대로 전문가 검토와 논의를 거쳐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했다.

수정된 협약서에는 적정 임금과 원하청 관계 개선 등 노동계 요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 추진단에 참여할 시민대표로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황현택 의원을 포함시키고, 공익전문가 1인은 제3차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2차 회의 결과에 따라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오는 30일 현대차 (249,500원 ▼500 -0.20%)를 직접 방문해 투자협약서에 관해 설명하고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노동계는 31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협약서를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와 노동계가 각각 조율을 마치면 오는 31일 오후 8시 3차 마지막 원탁회의를 열어 투자협약서 논의를 마무리한다.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시는 다음달 초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현대차와 투자협약안에 최종 합의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재추진 움직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구시대적 정경유착"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정치권의 강요로 광주형 일자리에 억지로 투자하는 것은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의 몰락을 불러오는 재앙"이라며 "노동자 임금을 하향 평준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차 생산지역의 1만2000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주 노동계에도 "지역에 국한된 시각을 벗어나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를 위해 미래자동차와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에 고용 감소를 대비하는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나 나누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