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은 정말 미쳤나? (2)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정하는 기준금리라는 것은 연방기금 시장의 금리입니다. 만기 하루짜리 초단기 시장금리가 2.20~2.25% 사이에서 형성되도록 정책수단들을 운영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하루짜리 금리가 민간 경제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실물경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만기 10년짜리 미국 국채의 수익률입니다. 위 그래프가 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뛰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일년여 사이에 1.2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FOMC는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올렸을 뿐인데, 장기 시장금리는 그보다 더 많이 상승했습니다. 통상적인 경우와는 다른 움직임이었습니다. 보통 장기채권의 금리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편입니다.

주식시장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올 가을 들어서 특히 빠른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재정부양 정책으로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른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연방준비제도 고위 인사들의 발언들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좋다. 경기팽창이 무한정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인상 행보가 더 길어질 수도 있겠죠.

한 때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 태도로 이른바 비둘기 진영에 속했던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긴축적인 수준까지 올려 놓은 뒤 추가인상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3.00%까지는 그야말로 자동주행하는 코스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정도의 언사가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무분별한 긴축적 태도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더 각박한 긴축은 다른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눈에는 잘 안 보이는 곳에서 '별도로' 말이죠. 다음 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1월 4일 (06:3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