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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계단 깎는 '하자 아파트'

머니투데이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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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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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하자'가 쏟아진다. 휜 아파트 외벽과 뒤틀린 실내, 틈이 벌어진 창문, 주저앉은 골조, 높이 기준 미달 비상계단 등 최근 들어 일주일이 멀다 하고 터져나온 신축 아파트의 하자 문제들이다. 이런 논란은 지역이나 아파트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최근 논란이 되는 아파트 하자 문제들은 다소 '충격적'이라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단순히 마감이 허술하다거나 공사가 채 완료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다.

준공을 앞둔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는 비상계단을 깎아내야 할 정도의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공사업체가 비상계단 층간 높이를 규격에 맞추려고 뒤늦게 시공이 끝난 계단 하나하나를 16㎝가량 깎아내는 보수공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관련 법규에 따르면 계단 층과 층 사이의 유효 높이는 2.1m 이상이다. 이 아파트의 일부 계단 층간 높이는 1.94m에 불과하다.


이 뿐 아니라 벽체 휨, 주차장 균열·누수 등 하자 신고가 잇따른다. 830가구 규모의 전남 무안 아파트에서는 5만8000여간의 하자가 발견됐다. 휘어 있는 외벽, 불량한 마감, 틈새가 벌어진 창문틀 등 각종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역대급 하자 아파트'란 오명이 붙었다. 해당 건설사는 결국 대표 명의의 사과문까지 내놓았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부실공사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서울 강서구 810가구 규모 생활형 숙박시설 공사 현장에서는 지하주차장 일부가 무너졌다. 지하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아래층으로 콘크리트가 쏟아졌다. 2021년 완공된 서초구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KS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창 2500장이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건설사는 부실시공과 품질관리가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자 쇄신을 위해 브랜드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 하자는 갑자기 늘어난 것일까. 최근 부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사람들의 불안도 커진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시기(2020~2022년)에 착공한 아파트는 걸러야 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돈다. 해당 시기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철근 같은 원자재 조달이나 인력 확보 문제로 부실시공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특정 시기 중 부실시공은 생길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 조달이 어렵다고 부실시공을 묵인한다는 발상 자체가 비상식적인 허술한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시공 기술 등이 개선되면서 위험한 중대한 하자는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건축법 등 관련 법적 하자 기준과 소비자들이 요청하는 하자 기준이 달라서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안이 다 가시지는 않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겪었던 대형 사고들도 대부분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 대형 사고가 터지기 전엔 작은 사고가 반복된다. 시공 품질과 안전관리 절차에 정말 빈틈이 없는지 다시 살펴봐야 할 때다.
[우보세]계단 깎는 '하자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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