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기아차-삼성전자, '갤럭시 기아' 나온다

(왼쪽부터)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박병대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기아차 BEAT360(서울시 강남구 소재)에서 양사간 제휴 마케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기아차 특화 전략폰 ‘갤럭시 기아’(가칭)를 내놓는다.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가 모바일 마케팅 서비스를 위해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서울 압구정동 ‘BEAT360(비트360)’에서 기아차 (118,200원 ▲1,600 +1.37%)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고객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구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 박병대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아차와 삼성전자는 기아차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이 탑재된 갤럭시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업 맞춤형 솔루션 '녹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이 사용되며 스마트패드를 활용한 기아차 앱 설치 등의 기술이 담길 계획이다.

기아차 특성화폰에는 스마트폰 부팅과 종료 시 기아차 로고가 표출되고, △홈화면 △잠금화면 △아이콘 디자인 등에 기아차 전용 테마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성화폰 출시는 내년 초로 예정됐으나 이르면 이달 중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가 차량 구매정보부터 운행 유지관리, 중고차 처분까지 고객이 ‘카 라이프(Car Life)’ 전 과정을 스마트폰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바일 고객앱 ‘KIA VIK(기아 빅)’을 출시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권 부사장은 "통합 모바일 고객 앱 ‘기아 빅(KIA VIK)’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에서 기아 전략폰 출시를 약속했다"며 "고객들이 기아차에 쉽게 접근하고 ‘카 라이프(car life)’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사는 각 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특성화폰을 지속 선보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예컨대 기아차 ‘K7’이 출시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K7’ 등을 함께 내놓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KB금융그룹, 아시아나항공 등과도 전략폰 출시를 했다.

박 부사장은 “기아차의 요청으로 협력을 시작하게 됐다”며 “기아차 고객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양사가 향후 지속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판매 가격 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날 기아차는 ‘기아 빅’도 선보였다. 국내 자동차 기업 중 통합모바일 앱을 내놓은 것은 기아차가 처음이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간편결제, 음성인식, 지문인식 로그인 등의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기아 빅’은 고객들이 차량 구매부터 유지, 관리, 처분에 이르는 차량 관리의 전 과정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기존 기아차 홈페이지와 레드멤버스, Q프렌즈 등으로 분리돼 있던 기능이 ‘기아 빅’으로 모두 합쳐졌다.

'기아 빅'에는 차량 이미지 인식을 통해 고객들이 선택한 기능이나 부품에 대한 설명과 작동법 등을 익힐 수 있는 AR(증강)·가상(VR) 현실 기술도 담겼다. 또 연말까지 기아차 포인트 등을 활용한 전용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자동차 기업에서 자동차가 아닌 앱을 출시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라며 "자동차를 구매하는 단계부터 보유, 처분까지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시킨 올 킬(all kill) 앱으로 향후 추가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