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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보다 놀이에서 대처법 배운다

[놀이가 미래다3-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종합)팀워크·배려심·가치관·신념·창의력·독립심·혁신 및 기업가정신 놀이에서 함양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방윤영 기자, 서민선 인턴기자 |입력 : 2018.11.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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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어른들은 우리가 지금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아이들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아이들이 향후 갖게 될 직업의 85%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50년내 신기술이 제조업과 농업 등 현재 산업 기반을 대체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술은 우리가 필요한 기술과 다르다. 아이들이 창의적 사고, 혁신, 문제해결능력을 갖게 하려면 다양한 놀이와 놀이터, 놀이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마커스 베르만 호주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이사)

"팀워크, 배려심, 가치관과 신념, 창의적 사고, 독립적 사고, 혁신 및 기업가 정신 등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차별화된 스킬은 교육 과정 개혁보다 놀이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 미래가 필요로 하게 될 스킬 개발에는 놀이가 기여하는 잠재력이 매우 높다."(레넛 코르탈스 알터스 네덜란드 메이크스페이스4플레이(MakeSpace4Play) 컨설턴트)

"한국 아이들이 놀 시간이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앞으로 아이들이 가능한 많이 놀 수 있도록 어른들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 믿는다." (비앙카 리그너 독일 볼프스부르크 청소년복지국 아동청소년 상임위원)

어린이 놀이 공간을 위해 영국, 독일, 호주, 네덜란드, 일본, 한국 등 6개국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였다. 이들은 '놀이 정책'은 장기 비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미래에 대처하려면 공부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 더 많이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창의력, 도전 정신, 배려심, 기업가 정신과 혁신 등 미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소양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영국·독일·호주·네덜란드·일본 등에서 온 전문가들이 '놀고 싶은 서울, 놀이터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웬 로이드 영국 웨일스 보육놀이유아국 정책관은 "웨일스는 아이들의 놀 권리를 명시한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를 법으로 도입한 최초 국가"라며 "웨일스는 어린이가 놀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놀이는 어린이의 삶을 즐기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며 어린이의 복지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평한 놀이 기회는 잘 사는 집 어린이와 가난한 집 어린이 간 불평등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도입하고 있는 창의놀이터가 어린이의 창의력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창의놀이터에서 노는 아동들이 신체활동이 기존 놀이터에 비해 더 활발하다"며 "위험감수나 도전적인 놀이 시설을 많이 설치한 놀이터가 아이들을 더욱 활발하게 이끈다"고 제시했다.

베르만 대표는 "놀이터가 잘 조성된 도시는 해당 지역사회가 아이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놀이터만으로도 사회에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나서 놀이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도 제한하고 숙제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숙제 대신 아이들이 뛰어 놀 많은 놀이터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엄청난 혜택을 얻는 것은 물론 많은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넛 코르탈스 알터스 네덜란드 메이크스페이스4플레이(MakeSpace4Play) 컨설턴트가 지난 9일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서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레넛 코르탈스 알터스 네덜란드 메이크스페이스4플레이(MakeSpace4Play) 컨설턴트가 지난 9일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서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알터스 컨설턴트도 "우리 아이들은 로봇화, 도시화에 따른 불평등 증가, 기후변화 등에 직면해 지금과는 현저하게 다른 환경에서 살게 된다"며 "이런 도전 과제를 극복하려면 모든 아이들에게 녹색의 놀이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나카시키 가즈미 일본 세타가야 플레이파크 놀이활동가는 어린아이들이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일본의 모험놀이터를 소개했다. 그는 "아이들은 모험 놀이터에서 흙, 물, 불, 나무 등을 맘껏 접하면서 놀 수 있다"며 "톱을 들고 공작에 열중하는 것은 물론 모닥불도 지피고 놀 수 있다. 스스로 하고 싶은 모든 놀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과 치열한 경쟁에 허덕이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더욱 많은 놀 권리와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비앙카 리그너 독일 볼프스부르크 청소년복지국 아동청소년 상임위원은 경쟁과 사교육에 많은 시간을 쏟는 한국 현실을 지적하며 "아이들에게 놀 시간과 공간을 더 많이 주어지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많이 놀수있도록 모두가 나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은 "어린이 놀이터는 그 사회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라며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부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조윤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은 "아이들에게 놀이는 쉼쉬기와 같다"며 "우리나라는 아이들의 놀 권리를 빼앗고 있다. UNCRC도 한국 어린이의 놀 권리 문제를 지적했다.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아동의 놀 권리 회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역사회, NGO(비정부기구)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소득, 거주지, 성별, 나이, 장애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아동들이 차별없이 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커스 베르만 호주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이사가 지난 9일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마커스 베르만 호주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이사가 지난 9일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김경환
김경환 kennyb@mt.co.kr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제대로 된 기사 쓰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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