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야구도 'SK 전성시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사진=뉴스1

SK (163,400원 ▲2,100 +1.30%)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통산 4번째, 그리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낀 SK에 올해 우승은 특히 의미가 깊다. 사업에서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다. 실적과 야구 전성시대가 확인된 순간 빨간색 우승 모자를 쓴 최태원 회장은 그라운드에서 우승 행가래를 받았다.

최 회장의 취임 20주년이기도 한 올해 SK그룹은 '반도체, 정유화학, 통신' 삼각편대를 주축으로 시가총액 기준 재계 2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20년 전 34조원 수준이었던 그룹 자산이 지난해 말 약 193조원으로 여섯 배 가량 늘었고, 매출은 37조원에서 158조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에서 17조3500억원으로 무려 170배 가까이 불어났다. 자산 기준 재계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뛰었다.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4조973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수출 성장도 눈부셨다. 1998년 말 8조3000억원 수준이던 총 수출액이 지난해 75조400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수출비중도 역대 최대인 54%를 기록했다. 국가 전체 수출에서 SK그룹의 수출 기여도는 13%에 육박한다.

그룹이 실적에서 승승장구했지만, 2000년 팀 창단 후 2007, 2008, 2010년 3차례 정상에 오르고 2011, 2012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SK왕조'를 구축하기도 했던 야구단 SK와이번스는 주춤했다. 2013~2017년 줄곧 5~6위 중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는 달랐다.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맞딱뜨린 두산은 정규시즌 중 2위 SK를 14.5경기 차로 따돌린 압도적 강팀이었다.

열세가 예상됐지만 드라마틱하게 이겼다. 우승을 확정지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K는 고비마다 극적인 홈런으로 게임을 풀었다. 3대 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초 최정의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4대 4로 맞선 연장 13회초에한동민이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SK는 올해 야구 뿐 아니라 농구에서도 정점에 섰다. 지난 4월 2017-2018 남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SK나이츠는 무려 18년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챔피언 결정전 6차전 때도 최 회장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