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후보 꺾은 '앤디 김', 20년 만에 한국계 연방의원 확정

20년 만에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지난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 출마한 앤디 김(36·민주)의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고 미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ABC뉴스 등 언론들은 앤디 김 후보가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톰 맥아더 공화당 후보(48.8%)를 1.1%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공화당 김창준 전 의원(공화) 이후 20년 만이다.

뉴욕타임스(NYT) 앤디 김 후보의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친(親)트럼프 대통령 성향의 맥아더 후보의 낙선으로 공화당은 뉴저지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아더 의원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세법 개정안을 비롯해 오마바케어 폐지 등에 찬성표를 던졌던 인물이다.

앤디 김 후보는 선거 당일 맥아더 후보에 뒤지다가 개표율 99% 시점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 후보간 표차이가 2600여표에 불과해 당선 확정이 늦어졌다. 승부는 임시투표(유권자 미등록 오류가 발생했을 때 배포하는 투표용지) 등을 포함한 7000여표 개표로 넘어갔고 김 후보가 우세한 벌링턴카운티 집계에서 차이를 3400여표까지 벌리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인 2세인 앤디 김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친(親) 오바마 인사이자 중동문제 전문가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및 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과 나토(NATO) 사령관 전략 참모를 역임했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 출마한 한국계 영 김(한국명 김영옥·56·공화)은 초박빙 승부를 아직 이어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 김 후보는 득표율 50.2%(9만3452표)로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49.8%, 9만2741표)를 단 711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지난 7일 영 김 후보는 시스네로스 후보를 2.6%포인트 차이로 앞질러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보였지만, 10일(미 동부시간 기준) 차이가 2423표(1.4%포인트)로 줄고 이날 표차가 세자릿수까지 줄어들었다.

현재 우편투표 개표가 남아있는 가운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LA타임스도 지난 30년간 공화당이 지켜온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현역의원 데이나 로라바커 의원이 마지막 우편투표 개표에서 민주당에 역전패 당한 점을 예로 들며 영 김 후보의 리드도 뒤집힐 수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선거구별로 수만 장의 우편투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영 김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