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도 깜짝 놀란 배럴데이...매출 3배, 방문자 4배 급증

지난달 20~21일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배럴데이 모습. 배럴 매장 앞에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현장 상황이 SNS를 통해 회자됐다.
배럴 (6,290원 0.00%)이 매출 측면에서 '배럴데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긴 시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홍보 효과 또한 크게 누렸다.

배럴에 따르면 지난달 배럴데이 기간(10월 17일~21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행사 때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온라인 방문자 수는 273만명으로 1년 전(63만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홍보 효과도 컸다. 행사 첫날 새벽부터 3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네이버 실검 1위만 이날 새벽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약 17시간 동안 이어졌다. 배럴데이 관련 기사와 블로그 글 또한 수백건 올라왔다.

강남과 홍대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는 많은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 모습이 SNS를 통해 전파되며 또 한번 입소문을 만들었다.

배럴데이는 지난달 17~19일 배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20~21일에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됐다. 워터 스포츠, 피트니스, 실내 수영복, 코스메틱스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시즌오프뿐만 아니라 얼리버드 성격도 담았다. 롱패딩 등 다운 제품을 30% 할인판매하며 겨울 준비를 앞서 시작했다.


배럴 관계자는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신규 론칭한 실내수영복이 배럴데이 전체 매출액의 10% 차지할 만큼 시장에 안착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예상보다 온라인 방문자가 급증하며 서버장애가 일어났다. 매년 배럴데이 규모가 커지고 있어 사전에 통신사와 협의해 트래픽에 대비했으나 '충분할 것'이라는 통신사 측 예상마저 넘어선 것.

배럴은 당일 온라인에 사과문을 공지했지만 일각에서 '서버장애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 '일부러 대응을 천천히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배럴데이 전후로 임직원들은 초주검이 됐다. 배럴은 상반기 현재 전직원이 10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다. 이마저도 작년말보다 12명 증원한 규모다.

본사 직원들이 매장뿐만 아니라 봉제·물류 등 협력사에 직접 뛰어나갔다. 서종환 대표이사도 직접 트럭을 몰며 밤새 배송에 힘을 보탰다. 배럴데이 그 다음주까지도 책상 앞을 지키는 직원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배럴 관계자는 "반짝 이벤트가 아닌 진정성 있는 배럴데이가 되도록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다"며, "많은 고객들의 호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