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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체포에 전세계 보이콧까지…화웨이 '100조 왕국' 무너지나

'무역 휴전날' 창업자 딸 체포+美동맹국 줄줄이 '사용 금지' 발표…무역전쟁 끝나도 화웨이 위기는 지속된다 관측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입력 : 2018.12.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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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연매출 100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 사업자 중국 화웨이의 왕국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회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창업자의 딸이 체포된 데 이어 전 세계에서 화웨이 장비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분쟁 '휴전'에 합의하던 날 화웨이에는 폭탄이 떨어졌다. 멍완저우 CFO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 미 당국의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는 미국으로 송환된 후 뉴욕 동부 연방법원 재판대에 설 예정이다.

여기에 기밀 유출 등 안보 우려를 이유로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 이어 일본까지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키로 하는 등 보이콧이 확산하고 있다. 7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화웨이와 ZTE 통신장비 사용을 정부와 민간 모든 분야에서 금지 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일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5G(5세대) 이동통신을 비롯한 모든 통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제품을 퇴출한다고 발표하는 등 민간 부문에서의 보이콧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2012년부터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통신장비 거래를 금지해왔다. 최근에는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퇴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지난 8월에는 호주가, 지난달 말에는 뉴질랜드 정부가 동참했다.

화웨이 사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불똥이 튀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근본적으로는 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이 분야 선두를 달리는 화웨이를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중국 '기술굴기'의 선봉장에 선 화웨이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웨이의 현 위기는 양국간 무역 갈등이 해소된다고 끝나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멍완저우 CFO를 체포한 미국이 궁극적으로 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직접 제재에 나설 경우 화웨이가 존폐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4월 같은 이유로 제재 대상이 된 ZTE는 미국으로부터 핵심 부품 수급이 모두 막히면서 파산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잠잠하게 무역전쟁이 끝나기만 기다리던 화웨이도 이젠 이같은 견제와 위기를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NYT가 입수한 화웨이 내부문건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는 "때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머물 안전한 곳을 찾는 게 나을 때도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조용히 계속 적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그가 말한 조용한 안식처는 영국과 캐나다 등이었다. 런정페이 회장은 실제 영국과 캐나다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정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과 캐나다 모두 화웨이 장비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기술을 두고 워싱턴과 베이징이 다투면서, 그 선봉장에 선 화웨이가 커다란 위기에 처했다"면서 "중국 정부와 화웨이는 새로운 시대에 직면하고 적응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강기준
강기준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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