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증설에 물류센터도…현대건설기계, 印 시장 잡아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현대중공업 (129,000원 ▲1,700 +1.34%)그룹의 건설장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 (53,300원 ▲500 +0.95%)가 인도 건설기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굴착기 공장 증설과 함께 물류운송센터를 만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남부 지역에 물류운송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인도 푸네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1만 대 규모로 확대하는 것에 이은 추가 투자다.

인도에서 8~34톤급 중·소형 굴착기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현대건설기계는 내년 말까지 연 1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현재 인도법인의 생산능력은 연간 4000~6000대 수준이다. 내년도 판매 목표는 약 7000대다.

현대건설기계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인도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 인도 굴착기 시장은 2014년 9250대에서 지난해 1만8921대로 커졌다. 올해 예상 판매량 규모는 2만4000대다. 업계에선 2022년 3만8000대 수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도 시장은 현지 업체인 타타히타치가 주름잡고 있다. 인도 건설기계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디 정부의 친시장·고성장 개발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해진 덕분이다. 부동산 건설 시장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견조한 시장 흐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총선을 앞둔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확대 정책은 인도 시장에서 중장기 고성장 흐름과 시장지배력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미 인도시장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인도에서 3981대의 굴착기를 판매해 작년 연간 판매량(3137대)을 이미 넘겼다. 현대건설기계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7.6%로 타타히타치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펼쳐 2023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공기영 사장 역시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부에서 생산·구매부문장을 거쳤고 인도법인장을 역임했다. 공 사장은 "인도는 건설장비 분야에서 거대 시장으로 떠오를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공격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