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비욘세 참석' 인도부호 결혼식…현실판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포스터./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아시아 최고 부호인 암바니 가문의 딸의 초호화 결혼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룬 영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25일 국내 개봉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싱가포르를 주 무대로 아시아 갑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중국계 미국인 레이첼이 남자친구 닉의 집안이 싱가포르 대부호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다.


미국 뉴욕대 최연소 교수인 레이첼은 남자친구 닉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향한다. 싱가포르에 간 김에 닉의 가족과 만나기로 했다. 그의 가족을 만나고 나서야 레이첼은 닉의 집안이 어마어마한 부자이며, 그가 싱가포르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힌다는 것, 그의 사촌과 친구들 역시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닉의 어머니 엘레노어에게 레이첼이 성에 찰 리가 없다. '최연소 교수'라는 타이틀도 소용 없다. 닉의 짝으로 레이첼이 못마땅한 엘레노어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아들에게서 레이첼을 떼어놓으려한다. 또한 레이첼은 '싱가포르 신랑감 1위'의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사교계 명사들의 질투에도 시달린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스틸컷./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우리나라엔 익숙한 소위 '막장' 소재여서인지 국내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미국에선 흥행 돌풍을 일으켜 주목 받았다. 지난 여름 미국에서 개봉 후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총제작비로 3000만 달러를 투입해 전 세계서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사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뒀고, 속편 제작도 결정됐다.


영화에는 명품으로 가득한 저택, 선박 위에서 펼쳐지는 총각 파티, 초호화 결혼식 장면이 그려지면서 아시아 부자들의 실제 삶에도 관심이 쏠렸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럽 언론들이 '세계의 부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는 주제의 기획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 중국 등 매체에서는 중국계 부자들의 실제 생활을 직접 취재해 실제 아시안 부자들의 실제 삶이 영화보다 더 화려하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스틸컷./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는 싱가포르 출신 미국 작가 케빈 콴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지난 2013년 출간하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미국에서만 150만부 이상 판매됐고 2개월 만에 워너브라더스와 영화화 계약을 맺었다.

케빈 콴은 첫 소설이 흥행에 성공하자 후속작으로 '차이나 리치 걸프렌드'(2015년), '리치 피플 프라블럼'(2017년) 등을 발표하며 아시안 리치 3ㅜ작을 완성했다. 콴은 책과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2018년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꼽혔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원작 소설의 국내 출간본.

한편 소설과 영화의 현실 버전인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 소식이 알려지며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은 오는 12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다. 결혼 상대 역시 또 다른 인도 억만장자인 아자이 피라말의 아들 아난드 피라말이다.

암바니의 결혼식 비용은 무려 1억 달러(약 11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 앞서 지난주부터 축하연을 열고 있다. 암바니 가문은 전 세계에서 방문한 하객들을 위해 5성급 호텔 5개를 인수했다. 행사를 위해 동원된 전세기만 100대가 넘는다. 축하연에는 골드만삭스·JP모건·스탠다드차타드 등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노키아·에릭손·HP 등 재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인기의 팝스타 비욘세는 축하연에서 공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