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전면 복원 "입장 변함없다"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전면복원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가 열린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원상복원을 놓고 해당 지역인 강원도와 정선군이 존치를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 등 반발하자 산림청이 이를 일축하고 전면복원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산림청은 이들 지자체들의 반발 속에서도 이곳에 대한 국유림 사용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이후부터 행정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마찰도 예상된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대회 이후 원래 산림으로 복원한다는 사회적 약속이 있었기에 경기장 시설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관련법에 따라 산림으로 복원하는 법적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면복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닌 법적 의무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일 강원도가 이곳에 대한 곤돌라, 관리용 도로 존치 계획을 담은 생태복원 기본계획을 최종 제출함에 따라 전면복원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 국유림 사용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12월31일 이후 관련법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 활강경기장은 2012년 대상지 선정 단계부터 많은 사회적 논란이 있었지만 국제규격에 적합한 국내 유일의 대상지라는 이유로 특별법인 '평창올림픽법'에 의거 예외적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해제, 산지전용 협의, 국유림 사용허가 등 일련의 행정절차를 거쳐 활강경기장 시설지로 활용될 수 있었다.

시설 당시 강원도에서도 올림픽 이후에는 원래의 산림으로 복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남·북한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워 곤돌라, 운영도로 시설 등을 존치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며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

급기야 지난 11일에는 최승준 정선군수가 강원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 모두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전면 복원을 반대한다. 존치 이외 정부의 어떤 조정안도 수용할 수 없다"며 대정부 강경투쟁까지 선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이들 지자체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강원도의 복구비용 경감 방안, 지역지원사업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면복원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는 설명회도 개최하는 한편 전면복원을 전제로 하는 상생·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 기구 구성도 제안할 계획이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올림픽 이후 복원을 전제로 시설된 만큼 강원도 등은 이제라도 사회적 약속이자 법적 의무사항인 전면복원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