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억류' 캐나다 前외교관 즉각 석방하라"

중국 당국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외교관 출신의 마이클 코브릭.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 출신 전직 외교관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캐나다 시민권자가 중국에 억류돼 있다는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린 중국이 모든 임의적 구금을 중단하고, 국제인권과 영사관계협약에 따라 모든 개인에 대한 보호와 자유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국제분쟁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의 선임고문 마이클 코브릭을 억류 중이다. 코브릭은 지난 2016년까지 캐나다 외교관으로 중국 베이징과 홍콩 등지에서 근무했으며,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릭이 중국에 억류된 이유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신들로부턴 최근 멍완저우(孟晩舟) 중국 화웨이(華爲)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던 사실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도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분쟁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임의로 중국 내 미국인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올 1월 발령한 '중국 여행 주의보'(2단계, 여행경계 수준)를 갱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에서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가 임의로 심문받거나 억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 정부는 누구든 중국을 여행할 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중국 측이 "캐나다 당국의 멍 부회장 체포는 인권침해"라며 반발했던 데 대해선 "멍완저우의 혐의는 화웨이가 이란에서 하던 사업과 관련해 미 금융기관들에 거짓말을 했다는 것과 관계돼 있다"며 "그가 미 법률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명백하다"고 일축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미 사법당국에서 제기한 사건은 오로지 사실과 법률에 근거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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