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탓인가 했더니"…한밤 과식습관 '스트레스 신경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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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밤에 식사를 몰아서 하는 '야식 섭취 증후군'은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증'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스트레스가 잘 관리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음식을 먹도록 유도한다. 이같은 습관이 반복되면 밤에 가만히 있어도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신경증은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 심리적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불면, 두통,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우울증, 조현병(정신분열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15일 중국 후난대학교 교육과학 연구센터 진보 허 연구팀은 16~26세 대학생 578명을 대상으로 야식의 횟수와 정도를 측정하고, 신경증, 체질량지수(BMI), 성별, 스트레스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연구진은 야식에 각 요인들이 미치는 정도를 0~1까지 수치화했다. 1에 가까울수록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심리적 스트레스와 신경증이 야식의 섭취에 미치는 영향은 0.52, 0.38로 스트레스가 식이장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 연령 등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야간 섭취 증후군은 오전에는 입맛이 없어 아침을 거르지만, 저녁 7시 이후에 하루 식사량의 절반 이상을 먹는 것을 뜻한다. 밤에 1~2시간 정도 잠에 들었다가 일어나 식사를 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되며, 라면, 치킨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밤에 먹어야 수면을 취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추가연구에서는 야식 섭취가 과잉행동 장애, 비만 등을 유발할 확률도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최근 스트레스로 행복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적게 나와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간식을 섭취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식사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낸다면, 거식증, 비만 등의 치료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험을 주도한 진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경증과 야간 섭취 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최초의 논문"이라며 "평소 운동, 취미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싸이콜로지, 헬스 앤드 메디신(건강&의약 심리학 저널·Psychology, Health & Medicine)’ 2019년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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