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우윤근 1000만원 수수 의혹 ‘정식 조사’ 안해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신임 주러시아 대사에 내정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앞서 이낙연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채용 청탁을 받고 1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당시 검찰이 불입건 처리를 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건설업자 장모씨는 지난 2015년 3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우 대사에게 조카의 취업을 도와달라며 1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당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에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 장씨가 2014년 수십억원대 사기 피해를 봤다며 조모 변호사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상태나 우 대사 관련 내용은 이와 별도의 사건이기 때문에 추가로 고소 등의 절차를 밟도록 안내했다는 설명이다. 검찰이 조 변호사의 사기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다음날 우 대사 관련 진정서가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은 우 대사를 비롯한 여권 정치인들의 비위 첩보를 보고했다가 ‘표적감찰’을 받은 끝에 청와대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2015년 검찰이 우 대사의 의혹을 수사한 결과 '불입건' 조치를 했다며 "우 대사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 대사 역시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금품수수 의혹은 검찰 수사결과 모두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며 “허위사실 유포한 김 모 수사관 등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