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대리점주들 "출고가 최대 40%↑…상생 아닌 공멸로"

최원혁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운데)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시몬스의 출고가 인상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시몬스 대리점주들이 본사가 제품 출고가를 전격적으로 인상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계약 갱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 측이 "일부 거상이 일방적 주장을 펼친다"고 강력 대응하면서 본사와 대리점 간 상생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지난 10월 다음달 제품 출고가를 20~40% 인상하는 계약 조건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일부 품목의 출고가가 전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고 비대위는 강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시몬스 A 제품의 출고 예정가는 276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5% 올랐다. 해당 제품의 출고가가 2012~2017년 5년간 15.7% 오른 것과 비교해 급상승한 수치다. B 제품의 출고가도 같은기간 47.3% 올랐으며 C 제품과 D 제품도 각각 49.7%, 46.9% 상승했다.

비대위는 또 내년부터 매출 장려금 및 사전 할인 제도를 폐지한다고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시몬스는 대리점의 영업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대리점 형태와 규모, 월별 실적에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납품해왔다.

이 같은 출고가 상승은 대리점의 영업악화는 물론 폐업 위기로 이어진다고 비대위는 강조했다. 비대위 소속 한 대리점주는 "26년째 설날과 추석만 쉬고 일년에 363일을 일했다"면서 "가게 임대기간도 남아있는데 밤잠을 못 이룬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본사가 이같은 내용의 계약 조건을 전격적으로 결정하는 한편 불응 시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11일 대리점주에게 해당 계약 조건을 구두 통보한 후 같은 달 15일 전자계약서를 발송해 이틀 내 계약 갱신 여부를 결정하라고 강요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대위는 시몬스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대리점에 불이익을 끼쳤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원혁 비대위 회장은 "시몬스는 계약 조건을 통보한 후 점주들이 반발하자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를 시도했다"며 "회유 금액은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고가 상승은 영업 화와 소비자 가격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상생이 아닌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몬스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일부 대형 대리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시몬스 측은 "전국 대리점 중 10%에 불과한 매장 16곳의 대리점주 14명이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며 "전날 기준 대리점 99곳과 계약을 마쳤고 다른 곳도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급격한 출고가 인상에 대해선 "전 대리점을 대상으로 15~2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며 "실제 출고가 인상폭은 10~15%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을 일부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향후 모든 지원방안은 대리점 매출이나 매장 규모에 차등을 두지 않고 공평하게 제공되도록 운영할 것"이라며 "프로모션 외에도 현금 장려금, 배송비‧설치비 100% 본사 부담, 36개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 시 수수료 지원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