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이산가족 화상상봉 내년 초 추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통일부가 내년 초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북측에 타미플루를 제공하기 위한 협의는 이번 주 중 문서로 진행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번 한미실무그룹에서 논의된 화상상봉은 앞으로 더 논의해 연초에 남북간 화상상봉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한미워킹그룹에서 남북현안과 관련한 대북 제재 문제 등이 일부 매듭지어지며 일정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접어든 걸로 파악된다.

통상 이산가족 상봉은 적십자 회담 후 진행되지만 화상상봉은 회담 전 진행될 수도 있다. 백 대변인은 화상상봉 시기에 대해 "남북간 좀 더 협의가 필요하다"며 "(적십자 회담과) 선후관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적십자 회담을 통해 영상편지 교환 문제와 함께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던 사안이다.

그러나 당초 11월 중 열기로 한 남북 적십자 회담은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화상상봉 등에 필요한 물자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다가 21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 남북 공동 유해발굴과 함께 화상상봉 등과 관련한 제재 문제가 논의되면서 남북관계 현안이 계획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워킹그룹 회의를 마친 뒤 "화상상봉 등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도 모두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남북 보건의료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 제공 등은 이번 주 중 문서로 실무협의가 진행된다.

21일 통일부는 "남북간 인플루엔자 협력의 일환으로 치료제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를 북측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북측에 관련 계획을 통지하고 세부내용에 대해 실무협의를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보건의료 실무회의에서 인플루엔자 정보를 교환하면서 남북간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한 치료제 지원 등의 방안을 논의한데 따른 조치다.

이 발표 역시 워킹그룹 회의 후 나왔다. 이도훈 본부장은 같은 장소에서 "북한 동포들에 대한 타미플루 제공도 해결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