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자' 아마존, 왜 주유소를 넘볼까?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주유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유기농 슈퍼마켓체인 홀푸드와 더불어 오프라인 사업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란 예상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마존의 다음 사업이 주유소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며, 아마존이 주유소 시장에 관심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했다. 주유소가 구식 사업모델이지만 아마존이 하고 있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기름 판매로 인한 부가 수익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이 진출한 주요 사업은 의류, 제약, 외식, 슈퍼마켓, B2B(Business to business), 소비자 사물인터넷(IoT) 등인데 아마존은 이들 신규 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이 주유소 사업에 진출하면 2016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인상점 '아마존고(Amazon Go)'를 쉽게 확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2021년까지 아마존고 매장을 3000여개로 늘릴 계획이지만 아직 시애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7개 매장만을 보유하고 있다. 주유소 업체를 인수하면 복잡한 입지 선정 과정 없이 주유소에 아마존고를 설치할 수 있다.

주유소 업체를 인수한다면 아마존의 무인상점 사업은 홀푸드와 함께 투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아마존의 무인계산대 기술은 소형 매장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데, 기술이 발전하면 지난 2017년 인수한 홀푸드가 무인상점으로 변신할 수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고보다 10배 더 큰 대형 매장에 '무인계산대'를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 중이다.


주유소 사업은 아마존의 배송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미 미 전역에 2시간 배송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나선 아마존이 주유소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관함을 설치해 인근에 사는 고객들이 물품을 픽업하는 장소로 쓸 수도 있다. 현재 아마존은 홀푸드를 통한 배송 서비스 향상에 나선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아마존이 홀푸드 매장을 미국 전역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인근, 아이다호주, 유타주 남부, 와이오밍 등 교외 지역에 매장을 추가해 미 전역 2시간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주유소를 인수하면 부수적인 이익도 기대된다. 기름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유료회원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 수를 늘리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주유소를 운영 중인 유통업체 코스트코는 기름 매출이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게다가 자사 회원에게만 20~50센트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며 고객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컨설팅기업 DA데이비슨은 "아마존이 수천개의 주유소를 배송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거나 물품 보관 등에 사용할 수 있다"면서 "주유소에 아마존의 무인상점인 '아마존 고'를 설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