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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 양꼬치에 칭따오… '큰손' 中유학생, 상권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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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 강민수 기자
  • 권용일 기자
  • 이지윤 기자
  • 최민경 기자
  • VIEW 14,093
  • 2019.01.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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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중국화(化)-③] 대학가, 미니 차이나타운으로 변모… 식당·식료품점에서 노래방·통신판매점·부동산·미용실 등으로 업종도 다변화

[편집자주] 월 화 수 목 금…. 바쁜 일상이 지나고 한가로운 오늘, 쉬는 날입니다. 편안하면서 유쾌하고, 여유롭지만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은 쉬는 날, 쉬는 날엔 '빨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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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 건대입구 근처에 조성된 중국 거리(건대 양꼬치 거리). 건국대와 주변 세종대, 한양대에 중국 국적 유학생이 많고 근처 성동구 성수동 공단 주변에서 일하는 중국인이 몰리며 형성됐다./사진=이지윤 기자
[빨간날] 양꼬치에 칭따오… '큰손' 中유학생, 상권도 변한다
중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늘어나 대학가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대학가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분식집과 파스타집, 호프집과 막걸리집 일색이던 대학가에 중국식 백반집을 비롯 중국식료품점, 중국인 전용 미용실·통신회사·노래방 등이 들어섰다. 중국인 전용 가게들이 하나 둘 늘어나 점차 군집하면서 '중국인 거리'나 '중국인 상권'을 이뤄 '미니 차이나타운'이 된 대학가도 적지 않다.

13일 교육부의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05년 1만107명에 불과하던 중국인 유학생은 2010년 5만9490명, 지난해 6만8537명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들의 경우 대학 마다 각 25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학교를 다니면서 중국인 유학생은 무시할 수 없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지난 9일~11일 고려대, 경희대, 건국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 4 곳을 둘러봤다. 이곳들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들어선 중국인 가게들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고려대 주변 한 중국 현지식 식당. 중국인 유학생이 주 손님인 이곳 역시 중국식으로 식당을 장식해놨다. /사진=강민수 기자
고려대 주변 한 중국 현지식 식당. 중국인 유학생이 주 손님인 이곳 역시 중국식으로 식당을 장식해놨다. /사진=강민수 기자
◇중국 식당, 미용실, 통신판매점, 부동산… 확장하는 중국인 '상권'

경희대 주변엔 약 3년 사이 식당을 비롯 통신판매점, 식료품점 등 중국어로 된 간판이 붙은 곳이 십여 곳 들어섰다.

경희대 정문 최고 번화가인 삼거리에 위치한 중국 현지풍 식당은 늘 손님으로 북적인다. 가게 문앞 중국식으로 '향'을 피워놨을 정도로 중국 현지 느낌을 충분히 살린 이곳의 주 손님은 중국인 유학생이다. 사장 위토오(39)씨는 "이 주변에 중국인 유학생이 많다는 걸 알고 입점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중국인들은 문 앞에 향을 피우면 재물이 들어온다고 믿는다. 향을 피워서인지 매출이 높다"고 말했다.

경희대 정문 최고 번화가인 삼거리에 위치한 중국 현지풍 식당. 가게 문 앞에는 중국 현지식으로 '향'을 피워뒀다.(왼쪽) 식당에서 판매 중인 음식들. /사진=권용일 기자
경희대 정문 최고 번화가인 삼거리에 위치한 중국 현지풍 식당. 가게 문 앞에는 중국 현지식으로 '향'을 피워뒀다.(왼쪽) 식당에서 판매 중인 음식들. /사진=권용일 기자
바로 맞은 편에도 중국식 식당이 들어섰다. 사장 조모씨(중국인·33)는 "우리 말고도 주변에 중국인 유학생을 타겟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면서 "중국 음식 상권이 형성되니 경쟁 식당들이 들어오는 게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일종의 '중국인 상권'이 형성돼 멀리서도 중국인 유학생들이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주변 풍경도 불과 2~3년 사이 급변했다. 고려대역 인근에만도 한국식 중식당이 아닌 현지식 중식당이 네 곳이나 새로 들어섰고, 고려대 최대 번화가인 안암역 바로 앞에는 식당과 중국식료품과 환전·비행기 티켓 서비스 등을 함께하는 가게가 들어섰다.

고려대 주변 최대 번화가인 안암역 2번 출구  앞에는 식당과 중국식료품과 환전·비행기 티켓 서비스 등을 함께하는 가게가 들어섰다. /사진=강민수 기자
고려대 주변 최대 번화가인 안암역 2번 출구 앞에는 식당과 중국식료품과 환전·비행기 티켓 서비스 등을 함께하는 가게가 들어섰다. /사진=강민수 기자
대학원생 박모씨(27)는 "학부 때나 지금이나 중국 유학생이 많다곤 생각했지만, 이렇게 중국 가게들이 들어서는 게 눈으로 보이니 얼마나 많은지 더 와닿는다"고 강조했다.

이들 가게들은 중국 유학생들이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알리페이(Alipay·중국내 점유율 80%인 모바일 전자 결제 앱)도 설치해뒀다. 중국식료품점 아르바이트생 옌칭(20·고려대 자율전공학부)씨는 "주로 중국 유학생들이 와서 마라탕을 먹거나 중국 식품을 사고, 쉽게 결제한 뒤 환전도 해간다"면서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가게들 대부분은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중국인이고, 간판과 메뉴 등도 중국어로 적혀있다. 미용실, 통신판매점, 노래방, PC방, 배달전문점 등으로, 업종도 다양하게 들어서고 있다. 비단 식료품점이나 식당 등에 국한하지 않는다. 업종을 다변화해도 매출이 꾸준히 나오니 업종이 꾸준히 다양해지고, 상권이 확장되는 추세다.

고려대 인근 고려대역 앞 중국인 대상 통신판매점 마이통신. /사진=강민수 기자
고려대 인근 고려대역 앞 중국인 대상 통신판매점 마이통신. /사진=강민수 기자
고려대역 앞 마이통신 관계자 왕사씨(26)는 "중국인 유학생 손님이 70%를 넘는다"면서 "가게가 생긴지는 1년여인데,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앞 상해통신 관계자도 "문을 연지 1년 정도 됐는데, 직원이 3명이나 되지만 인건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매출이 나온다"고 말했다.

건국대 유학생들에 더해 주변 세종대, 한양대 유학생들까지 찾아와 크게 중국 거리가 조성된 건대 주변에선 중국인 전용 미용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은헤어 3호점에서 근무하는 중국동포 오모씨(29)는 "중국인 손님이 80%이고 이중 중국인 유학생 손님도 많다"면서 "우리 지점엔 직원 4명이 있는데 모두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자연스러운 머리를 좋아하지만 중국인 중에는 완전 짧은 머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이처럼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중국인 전용 미용실을 즐겨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대에만 우리 미용실 지점 3개가 위치할 정도"라며 성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유학생들에 더해 주변 연세대, 서강대 유학생들까지 찾는 이대 주변에도 중국 유학생을 상대로 하는 가게가 다수 생겼다. 이대역 근처에서 중국식품마트를 운영하는 이영자씨는 "매일 20명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서 식료품점 정보 등을 공유하므로 홍보효과가 높다고도 설명했다. 그의 가게에서는 중국돈 인민화로 계산하거나, 중국 계좌로 이체하는 일도 가능하다.

계약 등 전문적인 용어가 자주 오가는 부동산 부문에서는 아예 전문 회사도 등장했다. 고려대, 경희대·외대, 신촌·이화여대 등에 생긴 중국인 대상 부동산 프랜차이즈 '스테이즈'다. 강병인 스테이즈 고려대 소장(29)은 "중국인 계약 건수가 전체 계약 건수의 80%에 달하는데, 성수기엔 상담이 120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생들이 정말 많고, 또 점차 늘고 있다 보니 중국인 상권도 확장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드로 주춤… 장기적으론 더 확장될 것
관계자, 전문가들은 중국인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현재의 확장세는 '사드배치 여파'로 주춤한 것이라며, 여파가 끝난 후엔 더욱 폭발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인 대상 전문 유학원 SKY유학센터 고대점을 운영하는 강진(26)씨는 중국인 상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 이유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창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경희대, 건국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 4 곳 주변의 가게들. 중국인 유학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들어선 중국인 가게가 많았다. 식료품점, 미용실, 노래방, 통신판매점, 식당, 도시락배달점 등. /사진=최민경, 이지윤, 강민수, 권용일 기자
고려대, 경희대, 건국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 4 곳 주변의 가게들. 중국인 유학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들어선 중국인 가게가 많았다. 식료품점, 미용실, 노래방, 통신판매점, 식당, 도시락배달점 등. /사진=최민경, 이지윤, 강민수, 권용일 기자
강씨는 "최근 3~4년 사이 중국인 대상 가게가 늘어난 건 졸업했거나 학교를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창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면서 "고대 근처만 해도 최근 문을 연 칠기마라탕, 응답하라 버블티, 미각, 진샤노래방, 마이통신, 식객도시락 등이 중국인 유학생이 창업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이 중국 유학생의 수요를 잘 알고 있는 데다가, 중국에서 창업하는 것에 비해 한국에선 비교적 적은 돈으로 시작할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상권 확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사드 배치 여파로 그나마 최근 1년 간은 상권 확장세가 주춤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사드 배치 논란 기간과 그 이후로 한국에 들어온 중국 유학생 자체가 줄어 창업할 사람도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 강씨는 "보통 1~2년 유학을 준비해 한국을 들어오니, 사드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도 "지금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유학생 증가추세가 머물러있는 단계지만, 앞으로 수년 뒤엔 중국인 대상 가게가 더 빠르게 늘어나고 상권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유학생들 뿐만 아니라 주변 중국인들도 모이면서 점차 중국인 대상의 가게가 늘어나고, 특화 거리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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