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분양시장 '태풍의 눈', 창원 '월영부영' 할인폭은?

부양주택이 시행해 다음달 준공을 앞둔 창원 '월영부영' 아파트. /사진제공=부영

부영주택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부영' 아파트 준공을 앞두고 분양가 인하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4200여가구 대단지를 기존 분양계약까지 취소하고 후분양으로 전환해 할인분양하는 것은 부영주택이 사실상 최초다. 월영부영이 지역 분양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꼽히는 이유다.


14일 부동산업계와 경남도에 따르면 월영부영 시행사인 부영주택은 현재 공정률이 97%를 넘어선 만큼 조만간 분양가 할인폭을 확정하고 일반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부영 측은 공급일정 및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월영부영은 현재 도배, 도장, 마루 등 각동 마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 준공을 앞둔 가운데 부영주택은 그간 1조원이 넘는 공사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했다.

앞서 부영주택이 주택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분양보증금액은 약 1조1300억원. 이를 분양매출로 환산하면 1조6150억원에 달한다. 월영부영을 후분양으로 전환하면서 부영의 재무부담이 그만큼 가중됐다.


부영주택은 2016년 5월 월영부영을 일반분양했으나 4298가구 중 177가구만 분양돼 분양을 취소했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982만원(기준층 기준)으로 인근 시세보다 높았다. 대규모 미분양에 부영주택은 결국 계약자들에게 계약금의 100%인 위약금까지 지급하며 계약을 해지했다.

월영부영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당시 계약자분들은 마음고생을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3000만원이 넘는 위약금을 벌었다"며 "계약자가 많지 않아 위약금 전체 규모는 몇 십억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후 분양가다. 조선업 경기 침체로 창원 분양환경이 여의치 않은데다 단지 규모가 워낙 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월영부영은 분양면적 80㎡대의 소형평형이 없는 중대형 위주다.

2017년 8월 입주한 인근 '월영SK뷰'의 111㎡(분양면적 기준)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1월 기준 3.3㎡당 900만원 안팎. 업계에선 이보다 낮은 분양가로 투자수요를 유인해야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분양관계자는 "브랜드 파워 등을 고려하면 3.3㎡당 700만원대로 낮춰야 승부를 볼 수 있다"면서 "조직분양에 나서도 800만원대로는 쉽지 않은데 이미 조 단위의 사업비를 투입한터라 저가분양을 감당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을 비롯 6개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경남에선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4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1546가구였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11월에는 2753가구로 무려 7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