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달 말 장관급 무역협상…류허 부총리 미국 간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장관급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측의 초청으로 오는 30~31일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16일 보도했다. 다만 미국의 셧다운(일시 정부 폐쇄) 영향으로 방미 일정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중국 경제 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류 부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7~8일 진행된 차관급 무역 협상에 대한 후속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부총리는 지난 7일 차관급 협상장에 깜짝 등장해 협상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8일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협상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합의를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했다. 이후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류 부총리의 방미가 무역 협상 타결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무역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은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으며, 미국은 오는 3월 1일까지 중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000억달러에 대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릴 계획이다.

양측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강제적인 기술 이전,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행위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척 그레이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중국 경제 정책의 구조적 개선에 대해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슬리 의원은 다만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중국이 콩과 같은 미국산 상품의 구매를 재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美·中 이달 말 장관급 무역협상…류허 부총리 미국 간다

美 셧다운으로 일정 조정 가능성…지식재산권 침해 등 쟁점에선 이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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