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말 2차 정상회담…北제재 계속"...비핵화 이견 여전한 듯(종합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께 열릴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장소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여전히 비핵화 의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30분 동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비핵화와 2월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에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추후에 발표될 장소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김 부위원장 면담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회담시점을 2월말로 정하는 데 그쳤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로는 미국과 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베트남이 가장 유력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김 부위원장 면담이 생산적이었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김영철 부위원장 면담 이후 2월말께로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을 발표했지만, 비핵화 의제에 있어 양측의 이견이 좁혀졌다는 어떤 징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인 제재해제가 팽팽히 맞서면서 양측의 비핵화 의제 조율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 앞서 50분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 회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놓고 세부 조율에 나섰다. 회담은 전날 중국 베이징을 경우 워싱턴DC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의 숙소인 듀폰서클호텔에서 열렸다.

국무부는 고위급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만드는 노력들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백악관은 친서전달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지난해 5월 뉴욕을 거쳐 백악관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