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고민 "英, 브렉시트 연장 요청시엔 얼마나?"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시위대가 시위하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영국이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요청할 경우 얼마나 연기해줘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4명의 EU 외교당국자를 인용해 일부 국가들은 의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영국에 충분한 기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떠한 시간도 주지 말고 가능한한 빨리 합의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주라는 강경한 입장의 국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시한 연장 여부는 영국의 결정에 달려있으며 현재까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EU와의 합의안이 의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면서 많은 이들은 영국이 3월29일 브렉시트 예정일을 넘어서서도 EU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본다. 21일 메이 총리가 내놓아야 하는 '플랜B'에 만약 기한 연장이 들어있다면 이는 EU 27개국의 찬성을 만장일치로 받아야 한다.

5월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 연기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로 간주된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영국의 브렉시트 시한이 연장되더라도 7월 초 새로 구성된 의회가 개회되기 전까지여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영국이 미래를 위한 상세한 청사진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1년 정도로 더 긴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익명의 외교관들에 따르면 프랑스와 EU 집행위원회(EC)는 장기간의 연장을 지지한다. 독일은 유연한 입장이지만 긴 연장을 주장하는 측은 아니다. 다른 많은 국가들은 빠른 마감시한이 영국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연장이 주어져서는 안되고 하더라도 몇 주 정도 주겠다는 입장이다.


외교관들은 "EU가 여전히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결속되어 있고, 의견차가 있더라도 영국의 연기 요청을 막을 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U내의 이 같은 의견차는 브렉시트에 대한 EU 전략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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