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냔 나노젠 회장 "넥사와 손잡고 아세안 바이오시장 공략"

"넥스트사이언스와 전략적 제휴로 희귀의약품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베트남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 나노젠의 호냔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넥스트사이언스 (6,830원 ▼210 -2.98%)의 자회사 단디바이오와 함께 희귀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호 대표는 "나노젠은 바이오 R&D(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아세안 유일한 기업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단디바이오와 면역증강제를 공동 개발하면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으면 2년 내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젠과 넥스트사이언스의 협력 시너지로 '바이오 잭팟'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호냔 나노젠 대표

호 대표는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약학을, 보스턴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뒤 사노피 젠자임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다 베트남으로 귀국해 1997년 나노젠을 설립했다.

나노젠은 2012년 간염치료제 복제약 개발에 성공해 베트남 국민들의 간염보급율을 크게 줄이는데 기여했다. 베트남 정부가 보건 정책 및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과 승인 프로세스에 있어 자문을 구할 만큼 폭넓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는 오는 2월20일 넥스트사이언스의 1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53%를 확보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그랑프리1호조합(9.88%)에 이은 2대 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호 대표는 넥스트사이언스 투자 이유에 대해 "대형 한국 제약사를 만났지만 나노젠과 협력할 수 있는 기술 등 접점이 없었다"며 "한국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넥스트사이언스 지분 취득을 결정했고, 면역증강제 개발을 시작으로 협력 품목과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퍼시픽 내 최고 바이오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 빠르게 진입 중인 한국에 교두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강력한 파트너인 넥스트사이언스 진양곤 회장과의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한국 내 바이오 기업 인수 및 생산공장 확보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 대표는 연평균 12%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과 10개의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넥스트사이언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부터년 아세안공통기술문서(ACTD)를 채택한 베트남에서 의약품 판매허가를 받으면 아세안 국가에서 모두 판매할 수 있다. 나노젠이 베트남 국립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임상 예정인 면역관문억제제 복제약과 면역증강제를 병원들에 동시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 대표는 한국의 바이오 시밀러 기업 셀트리온 등과의 경쟁도 자신했다. 그는 "미국, 유럽을 공략하는 한국 바이오시밀러 기업과 달리 나노젠은 아세안 국가를 주로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기술력에 있어서 차이가 없고, 오히려 낮은 가격으로 생산 및 수출이 가능해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나노젠은 2023년까지 매출액 1억 달러(1130억원), 순이익 1000만 달러(113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오는 3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인슐린 임상을 준비 중이며, 단일클론 항암치료제(Mab) 등 7개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