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재범 상습상해 2심서 1심과 같은 2년 구형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항소심 재판을 마치고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1.23/사진=뉴스1

검찰이 23일 열린 조재범(38) 전 국가대표 스케이트 코치의 상습상해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법원은 검찰 측이 요청한 공소장 변경에 대해선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추가고소한 성폭력 혐의는 별도의 재판을 통해 1심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혐의에 대한 항소심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심 선수가 지난달 17일 추가 고소한 강제추행 등 성폭력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기존 기소된 상습상해 외에 추가로 공소 할 수 있도록 재판 결심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양측 진술이 엇갈려 추가 수사 중이지만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와 강제추행 등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추가 수사를 통해 공소장 변경을 할 수 있도록 기일을 연장해달라는 게 검찰 측 요청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두 가지 혐의는 동일성이 없어 성폭력 사건 공소사실을 진행중인 재판에 추가할 수는 없다"고 밝히며 공소장 변경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 "성폭력 부분이 있다면 향후에 성폭력을 별도로 공소하면 1심부터 진행하겠다"며 검찰에 성폭력 혐의의 유지 혹은 철회여부에 대한 입장정리를 요구했다.

이에 검찰은 재판부 의견대로 기존 공소사실인 상습상해 혐의에 국한해 구형하기로 했다.


조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최고의 선수로 키우기 위한 과정에서 잘못된 지도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난 직후 심 선수 측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임상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심석희 선수가 범죄 부인과 2차 가해로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조 전 코치가 혐의를 빨리 인정해 사건을 종결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성폭행 부분은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고 성실하게 조사받을 것"이라면서도 성폭행은 없었다는 조 전 코치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시기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것을 비롯해 지난 2011년부터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내용의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혐의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30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