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北·中 정상회담 기대감이 상승 이끌 것"

코스피 지수가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글로벌 이벤트에 힘입어 2200선을 회복했다. 이번주(7~8일)에는 이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간 회담이 지수의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대북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1월28일~2월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73포인트(1.18%) 오른 2203.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 대비 5.54포인트(0.78%) 오른 716.9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FOMC 수혜입은 韓 증시 = 지난주에는 1월 FOMC 회의에서 Fed(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외국인 자금이 달러 약세를 타고 신흥국으로 유입됐고 한국시장도 그 수혜를 입었다. 1월 코스피 외국인 수급과 수익률은 최근 2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FOMC 회의에서 Fed의 정책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급선회하며 글로벌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며 "삼성전자 (73,500원 0.00%), SK하이닉스 (189,200원 ▼6,500 -3.32%) 등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 대거 유입되며 2주 연속 지수 상승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있는데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은 주식시장의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합리화 시켜줄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연간 우상향의 흐름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각국 정상 회담으로 상승 기대감 커져 = 이번주(7~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간 회담이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 시진핑 중국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무역 분쟁 및 북핵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연두교서에서 김 위원장과 이달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다음달 1일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도 개최된다"며 "정치적 이벤트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는 짙어지겠지만 대북주 트레이딩, 공급망 스토리 등 모멘텀 베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노이즈는 상존하지만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 무역분쟁 종식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있는 상황"이라며 "2월 말로 예정된 협상 시한 종료 시점까지 타결에 이를 가능성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한 경제 및 금융시장 부양 방침도 신흥국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방침이 가시화되면 주요국 정책 방향 전환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등 위험자산 선호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업 감익 확실하지만 방향은 긍정적 =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감익이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이익이 상향 되는 종목들은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식에 대해서는 중립 이상의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주요국의 정책 스탠스가 경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하방 경직성이 높아졌고 2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 반등 속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수혜 종목들을 추천했다. 주요 지주사들의 경우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중기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개별 종목으로는 대림산업 (55,400원 ▲1,900 +3.55%)과 효성 (59,700원 ▲800 +1.36%)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대림산업 (55,400원 ▲1,900 +3.55%)의 경우 주택과 플랜트, 유화로 다변화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지배구조 투명화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변화 가능성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효성 (59,700원 ▲800 +1.36%)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가운데 (주당 예상 배당금 5000원 가정 시) 시가배당률이 8%에 달하는 배당 매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이 맞물리며 기업들의 숨은 가치(Hidden value) 찾기가 한창"이라며 "이로 인한 수혜 종목인 대림산업 (55,400원 ▲1,900 +3.55%)과 효성 (59,700원 ▲800 +1.36%)의 숨겨진 가치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