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인테리어가 뜬다" 한샘 매출 2조 회복 '청신호'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 (53,100원 ▲300 +0.57%)이 인테리어 시장에 '패키지'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간 전체를 디자인해주는 패키지 인테리어 상품 '스타일 패키지'가 리모델링은 물론 입주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예상을 깬 판매호조로 실적 턴어라운드의 1등 공신으로 꼽힐 정도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스타일 패키지는 지난 1월 400세트가 판매됐다. 전달인 지난해 12월 100세트에서 4배 급증했다. 분기별 판매량도 지난해 3분기 월평균 170세트에서 4분기 300세트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스타일 패키지는 단품으로 판매하는 부엌이나 건자재에 비해 원가구조가 양호해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부터 가격을 5% 인상하면서 수익구조가 더욱 좋아졌다. 한샘이 스타일 패키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리하우스 대리점을 현재 82개에서 연말까지 2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어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한샘은 연말까지 스타일 패키지 월 판매 목표량을 1000세트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앞서 한샘은 지난해 자체 보고서를 통해 주택거래량 의존도가 높고 시공인력 수가 제한적이어서 스타일 패키지 판매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내고 있어 목표 실적을 올려잡은 것이다.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 입주가구를 직매장 중심으로 공략한 전략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샘은 전체 9510가구가 들어선 이 아파트 단지의 약 65%를 타겟 가구로 공략했고, 이중 20%를 구매성공시켰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지방에 비해 서울은 전년대비 17.5% 증가할 예정이다. 서울은 한샘의 직매장이 집중된 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증권업계에서는 한샘의 영업실적을 지난해를 저점으로 V자 상승을 예상한다. IBK투자증권은 한샘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1조9290억원, 580억원에서 올해 1조9920억원, 109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매출 2조62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2017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샘의 영업이익률은 3%에 그쳤지만 2020년까지 8%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매출 상승이 없어도 1600억원 수준까지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