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어트 전 폭스뉴스 앵커, 美유엔대사 후보 사퇴…"가족 때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주 유엔 미국 대사 후보에서 사퇴한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 /AFPBBNews=뉴스1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후임으로 내정됐던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가족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검증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노어트 대변인을 유엔 주재 미 대사로 임명했다. 지난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헤일리 전 대사의 후임이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렉스 틸러슨 장관 시설 대변인으로 발탁된 노어트는 대사 지명 직후 자질 논란을 일으켰다. 대변인이 되기전 외교관은 물론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해 12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백악관이 미 상원에 노어트의 임명을 공식 신청하지 않으면서 의혹이 커졌다. 자격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어트 대변인이 과거 이민자 출신 돌보미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불법 이민자는 아니었지만, 돌보미로 일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어트 대변인의 유모 문제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국경 장벽 문제로 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부담이 됐다"고 분석했다.

노어트의 후보직 사퇴로 백악관은 조만간 다른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물망에 오른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켈리 크래프트 주 캐나다 대사, 리처드 그레넬 주 독일 대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도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