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3 재보궐 준비 돌입…'5·18 망언' 단죄효과 기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월3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두 곳 뿐이지만,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의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다.

민주당은 18일부터 4·3 재보선을 위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창원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경남 창원성산과 경남 통영·고성 등 두 곳이다. 민주당에선 두 곳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총선을 1년 앞둔 전초전인 만큼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보란 듯이 두 곳 모두를 따내 문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지난 6·13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 재보선은 총선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PK(부산·경남) 지역에서 한국당 지지세가 회복되고 있지만,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정구속 된 뒤 다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당이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망언을 쏟아낸 상황인 만큼 '단죄' 성격의 투표가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특히 노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으로 관심이 쏠린다. 노 전 의원은 물론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정의당과 민중당의 지지세가 상당해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3당의 표가 분산될 경우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패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정의당, 민중당의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도 거론된다. 단일화가 된다면 진작 출사표를 던진 여영국 정의당 예비후보로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 노 전 의원에 대한 감정적인 '빚'도 작용한다.

단일화를 하면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 20년 간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걸리는 부분이다. 이미 민주당 소속으로 오랜 기간 출마를 준비해온 권민호·윤용길·한승태 예비후보 등의 반발도 부담이다.

일단 민주당은 후보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달 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과) 승리를 위한 연대가 돼야지, 패배를 위한 연대는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 낮게 봤다.

정의당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만 둔 채 선거에 집중한다. 이날 오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여야 5당 대표 모임인 초월회에 참석한 뒤 바로 창원으로 내려가 현지에 머무르며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강기윤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한국당은 이미 12일 공관위를 구성·의결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해 7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한 시민이 고인의 대형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