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보수' 웰드 前주지사 "트럼프는 반만 남자"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자료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남자답지 못 하다"고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웰드 전 주지사는 ABC뉴스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두고 "그는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이 누구든 굴욕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반만 남자'(half a man)"라면서 '꽁한 속성'이 있음을 꼬집었다.


그는 "비상사태 선언은 그 한 예에 불과하다"며 "의회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생각하자 '아, 거래가 있다고 생각해? 그럼 거래가 뭔지 보여주지. 누가 보스인지도 보여주겠다. 방법이 없잖아(It’s just no way to run a railroad)'라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비판했다.

웰드 전 주지사는 지난 15일 뉴햄프셔에서 공화당 경선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할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을 선언한 첫 공화당측 고위 인사다.

그는 방송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가 없기를 원한다"면서 "나는 이게 나라를 위해 매우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지난달 발표된 WP와 ABC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78%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방식에 찬성했다. 이는 웰드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웰드 전 주지사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트럼프가 너무 방만하게 국가 예산을 쓰고 있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1년에 1조 달러를 쓴다. 그들은 그 돈을 갖고 있지도 않다. 이는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멕시코 국경의 상황이 비상사태도, 주요 국가안보 위협도 아니라고 지적하며 '순전히 트럼프의 정치적인 행동일뿐'이라고 말했다.

웰드 전 주지사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내며 온건한 공화당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1996년에 상원에, 약 10년 후에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웰드는 자유당(Libertarian Party)의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선거 며칠 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옹호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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