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산업, 디지털 혁신 없으면 미래도 없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국내 증권산업도 디지털 혁신을 추구해야 미래가 있다"

삼정KPMG가 25일 국내 증권산업의 디지털 혁신 방향을 모색한 '글로벌 증권산업의 디지털 혁신 동향과 국내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던진 메시지다. 기존 사업모델과 조직구조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움직임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경고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핀테크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모델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한 증권산업의 디지털 혁신이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이에 보고서는 "증권산업이 수행하는 IB(투자은행), 자산관리 및 트레이딩 업무 등 프론트-미들-백 오피스 전 과정에서 유기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증권산업의 프론트 오피스 부문에서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관련된 전자거래 플랫폼이 확산 중이다. 저렴한 수수료가 강점인 주식중개 특화 핀테크 기업이 등장했고, 자동화된 알고리즘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및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커지고 있다. 또 블록체인을 활용한 증권형 토큰 발행·매매 플랫폼의 출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들 오피스에서는 운영지원 업무를 넘어 핵심업무 효율화,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한 대안적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이 활용되고 있다. 백 오피스의 경우, 자금세탁방지, 고객확인절차 의무 이행, 실시간 거래감시, 컴플라이언스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는 B2B(기업간거래) 핀테크 기업도 등장했다.

삼정KPMG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고객 니즈 및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반자적 관점에서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활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디지털 뱅킹을 표방하며 조직과 인력을 재편하고 있다. JP모건 등은 자산관리 중심의 종합투자 플랫폼을 지향하며 전 사업 영역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뱅킹 에코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조재박 삼성KPMG 상무는 "글로벌 금융투자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및 대중부유층 성장에 따라 자산관리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또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종합 투자 플랫폼 제공, AI기반의 백오피스 업무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증권사도 디지털 혁신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