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급' 거제 실업률, 작년 하반기 7.1%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경남 거제시의 지난해 하반기 실업률이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높은 7.1%를 기록했다. 다른 구조조정 지역인 전북 군산시, 경남 통영시도 고용 부진에 시달렸다.

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10월 기준)'를 발표했다.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도 154개 시·군이 조사대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거제시 실업률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모든 시군을 통틀어 가장 높다.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과 군 지역의 평균 실업률은 각각 3.5%, 1.4%다.

2017년 상반기 2.9%였던 거제 실업률은 같은 해 하반기 6.6%로 오른 뒤 지난해 상반기엔 7.0%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터를 잃은 조선업 종사자가 늘면서다.

지난해 하반기 거제 실업자는 전년보다 500명 증가한 9200명이었다. 일을 할 수 있는 15세 이상 인구 20만3800명 중 10%에 가까운 숫자다. 반면 취업자는 12만400명으로 전년 대비 3000명 줄었다.

조선업, 자동차 구조조정을 겪은 통영, 군산의 실업률은 각각 6.0%, 3.2%로 집계됐다. 통영, 군산 실업률은 각각 전년 대비 0.2%포인트, 0.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통영, 군산 고용률이 각각 54.9%→56.8%, 52.6%→53.1%로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 자동차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돼서 고용 지표가 완급 조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 중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71.0%), 충남 당진시(69.9%), 경북 영천시(67.6%), 제주 제주시(66.6%), 충남 서산시(66.3%) 순으로 조사됐다. 군 지역은 경북 울릉군(82.7%)이 가장 높았다. 전남 신안군(79.7%), 전북 장수군(76.2%), 충남 청양군(73.5%)이 뒤를 이었다.

군 지역은 대체로 시 지역보다 고용률이 높다. 여성, 고령 취업자가 많은 농림어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