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훈련 열정 '엄지 척'...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

FC서울의 박주영.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의 공격수 박주영(34)이 시즌을 단단히 준비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무릎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20경기에 출전해 단 3골에 그쳤다. 올 시즌 반전 드라마를 꿈꾼다.

서울은 시즌에 앞서 괌, 가고시마 등에서 전지훈련을 보냈다. 박주영은 누구보다 의욕이 넘쳤다. 끊임없이 구슬땀을 쏟아냈다. 최용수(46) 서울 감독은 "박주영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것 같다. 나이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배려 해주려고 했는데, 1~2차 전지훈련 모두 빠짐없이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최용수 감독이 인정한 박주영의 훈련 열정. 하지만 박주영이 보여줘야 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았다.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시즌 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지난 시즌 서울의 최고 득점자는 미드필더 고요한(31·8골)이었다. 박주영이 공격력을 되찾는다면 약점을 메우게 된다.

일단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박주영은 지난 3일 포항전에서 날카로운 모습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팀의 첫 골을 도왔다. 박주영의 크로스를 이웅희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곧바로 황현수가 머리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올 시즌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알렉산다르 페시치(27)를 영입했다. 190cm의 장신 공격수로 박주영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경우 서울의 공격 전술도 다양해진다.

또 팀 분위기를 위해서도 고참 박주영이 해줘야 할 것이 있다. 박주영은 부드러운 성격으로 평소 후배들을 챙긴다. 또 말보다는 행동으로 옮기는 선수다. 이미 전지훈련에서 열정적인 태도로 본보기가 됐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은 책임감이 있고 팀을 이끌 줄 안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박주영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기대했다.

FC서울의 박주영.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용수 감독은 개막전부터 공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적생 페시치는 적응이 필요하고, 어린 공격수 박동진(25)은 경기를 넓게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베테랑의 한 마디는 선수단에 큰 힘이 된다. 박주영에게 당장 과제가 생긴 셈이다. 올 시즌 팀을 위해 해줘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