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업체들 "택시·카카오 합의 못 따라"… 공동대응 나섰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카카오 (47,300원 ▼100 -0.21%)를 제외한 카풀 업체들이 정부·여당 주도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이하 대타협기구) 합의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카카오만 참여한 가운데 결정한 카풀 운행시간 제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방안을 검토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풀 업체 풀러스, 위모빌리티, 위츠모빌리티 등 3사 대표는 전날 대타협기구가 내놓은 합의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타협기구의 주요 합의는 △제한적 카풀 허용 △플랫폼 택시 도입 △초고령 개인택시 감차 추진 △택시기사 월급제 시행 등이다. 카풀 운행시간을 오전 7~9시, 오후 6~8시 등 4시간으로 제한한 내용이다. 주말, 공휴일 운행도 못한다. 이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카풀 업체 대표들은 이번 합의를 따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만 대타협기구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대타협기구가 카풀 운행시간 제한을 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공정위 제소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풀 업체들은 협의체 형식의 조직을 출범하고, 성명 발표와 대국민 서명 운동 등 추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 카풀 업체 대표는 "카카오를 제외한 어떤 업체도 대타협기구 참여를 제안받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일부 카카오 관계자들이 카풀 업체들이 참여 제안을 거절했다는 거짓말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풀 근거 조항인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81조는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 한해서만 유상 운송(카풀)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규정한다. 운행시간의 경우 별도 제한이 없다. 카풀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합의 내용을 법제화할 경우 카풀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

풀러스 관계자는 "카풀 업체 대표들이 다양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향후 꾸려지는 협의체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