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노선 늘까?" 저비용항공사, 한·중 항공회담에 기대

한국과 중국의 항공회담에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알짜노선' 운수권이 확대될 경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도전이 예고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중 항공당국은 13일부터 중국 난징에서 항공회담을 진행 중이다. 회담은 오는 15일 마무리된다. 논의 주제는 운수권 확대, 공동운항(코드셰어) 설정 등으로 알려졌다.


양국 항공당국이 마주 앉은 건 5년 만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 후폭풍 때문이었다. 2014년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17개 신규 노선 개설 및 12개 기존 노선 운항횟수 증대 등에 합의했다.

한·중 항공여객 숫자도 양국 관계에 따라 출렁였다. 2016년 1985만명 이던 양국 항공여객은 사드 이후 1394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후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지난해 중국 노선 여객은 1611만명으로 회복됐지만 과거 정점에는 못 미친다.

항공업계는 이번 회담에서 중요 노선의 운항횟수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으로 향하는 노선이 알짜로 평가받는다.


현재 인천과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를 잇는 노선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과 아시아나항공 (10,680원 0.00%)이 갖고 있다. LCC 관계자들은 이 노선의 운수권이 늘어나면 적극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LCC도 중국 운항을 해낼 실력이 충분하다"며 "과점 상태인 주요 노선에 LCC가 들어가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운임 인하 등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CC는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가 배분한 싱가포르 등 운수권에서도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항공 (10,840원 ▲20 +0.18%)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주 7회씩 부산-창이(싱가포르) 노선 운수권을 가져갔다. 에어부산 (2,655원 ▲5 +0.19%)은 한국-마닐라(필리핀) 노선 주5회 운수권을 챙겼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거리 노선 포트폴리오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운수권을 얻은 LCC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정부가 중국 등 신규 운수권을 추가할 때도 항공료 인하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LCC 진출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운수권 확대가 된다면 인기 노선 위주로 이뤄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다만 이들은 당장 확보된 장거리 노선 배분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한국과 프랑스 항공당국은 지난 7~8일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파리 노선의 주2회 증편을 확정했다. 현재 인천-파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7회(성수기 8회), 아시아나항공이 주5회 취항한다. 프랑스의 에어프랑스도 주7~10회 운항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파리 노선은 탑승률이 85%에 달하는 인기 노선"이라며 "그러나 장거리 노선이기에 현재 운항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심으로 배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