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떠나는 유창근 "재도약 미션 완수해달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현대상선을 떠나는 유창근 사장(사진)이 "재도약이라는 미션을 완수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서울 연지동 사옥 대강당에서 ‘창립 제4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유 사장을 비롯해 본사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장기근속 직원들에 대해 포상이 이뤄졌다.

유 사장은 퇴임식을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이 회사 임직원과 함께하는 마지막 자리였다. 유 사장은 "2014년 사장직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났다가, 한국 해운업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맞아 2년여 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며 "그동안 현대상선의 재도약을 성취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그 기틀을 다져 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에도 열과 성을 다해 헌신적으로 협조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선배들이 수많은 위기를 극복했듯이 임직원들이 결국에는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대상선의 재도약이라는 미션을 완수하고 나아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이지 않는 현대상선 건설과 기업 문화를 확립해 주실 곳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후임인 배재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뭉쳐 현대상선을 '글로벌 톱 클래스' 해운 기업으로 발전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유 사장은 2014년 현대상선 사장직에서 퇴임한 후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6년 한국 해운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공모 과정을 거쳐 사장으로 재선임, 현대상선 재건에 앞장섰다.

부임 초기 300만TEU(1TEU는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였던 물동량을 450만TEU까지 확대하고 외국 회사에 넘어갔던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을 올해 되찾아오는 등 회사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임기가 2년 가량 남은 상황에서 유 사장이 갑작스레 대표이사직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졌다"면서 "현대상선의 화주에 대한 신뢰 회복, 친환경 초대형선 발주 등의 공로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