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주주 윤곽…비바리퍼블리카 67%·벤처캐피탈 3곳 참여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토스 로고 / 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

신한금융그룹이 빠진 토스뱅크의 주주구성 윤곽이 드러났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7%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며 벤처캐피탈(VC)이 다수 참여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5일 글로벌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 모델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09년 영국을 중심으로 출현한 챌린저뱅크는 모바일,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기존 은행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틈새 영역을 전문화하고, 새로운 시대의 고객이 원하는 혁신적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는 은행을 뜻한다.

영국의 Monzo, Revolut, 브라질의 Nubank 등이 대표적인 챌린저뱅크로 이들은 토스와 유사하게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고객 기반을 구축한 후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토스뱅크에는 실리콘밸리 기반 VC인 알토스벤처스와 챌린저뱅크 Monzo의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Nubank와 영국의 핀테크사 Revolut 투자사인 리빗캐피탈이 주주로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VC이기도 하다. 또 글로벌 인증서비스업체인 한국전자인증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참여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67% 지분을 확보하고 3개의 VC는 각각 9%, 한국전자인증과 무신사는 각각 4%, 2%로 참여한다.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주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토스뱅크와의 사업 제휴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토스뱅크는 1100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한 토스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 기회에 집중하고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현재 금융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모델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토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이 아닌,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산업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기적으로 금융 시장을 완전히 바꿀 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과 신뢰를 가장 우선에 두는 은행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