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적자인데…1년 일하고 24억 받는 김종호 금타 전 회장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종호 금호타이어 전 회장./사진=뉴스1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6,500원 ▼110 -1.66%)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약 1년 간 일하고 총 2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회사로부터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7억7400만원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급여로 4억8200만원, 퇴직소득으로 2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김 전 회장은 보수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보수로 16억77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금호타이어 대표로 영입되면서 맺은 계약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 금액은 김 전 회장이 대표로 선임하는 과정에 맺은 인센티브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분리와 매각 등 금호타이어가 어려움을 겪고 있던 2017년 11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그는 회사를 이끌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약 1년 1개월 동안 금호타이어에서 대표직을 수행했다.

김 전 회장과 함께 금호타이어에 영입된 조재석 전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마찬가지다. 김 전 회장 퇴임과 함께 회사를 떠난 조 전 부사장도 퇴직소득 5억2600만원 등 총 6억60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금호타이어 안팎에서는 회사 경영상황이 적자임에도 전 경영진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김 전 회장 등의 경영진이 선임될 때부터 계약이 이상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789억원, 당기순손실 18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7년 1572억원보다 개선됐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도 1118억원보다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 가령 줄어든 2조558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2017년 9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지급 보류된 22억원의 퇴직금을 지난해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