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현대차, 10조원 강남 땅 왜 샀나" 일갈…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정동영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등이 소유한 비업무용 토지에 대한 중과세를 주장했다. / 사진제공=뉴스1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일 “현대자동차가 10조원씩 들여서 강남 땅에 투자를 왜 하나”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의 비업무용 토지에 대한 중과세를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재벌 개혁에 소홀한 결과 대기업이 생산시설과 인력에 투자하는 대신 부동산 투기에 힘쓴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규제를 풀어서 대기업 소유의 비업무용 토지가 8억평에서 18억평으로 증가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이들 정권을 계승하는 정부가 아니라면 부동산 분야 재벌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들이 보수 정권을 거치면서 부동산 계열사를 늘리고 투기 장사를 한다”며 “자동차공장이 아닌 땅에 투자하는 문화를 바꿔야 경제가 살아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재벌‧검찰‧선거제 등 각종 개혁 과제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무슨 개혁을 했나”며 “촛불 혁명으로 시민이 만든 정부인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는 물론 선거제 개혁도 안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선거제 개혁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최근 언론에서 선거제 개혁 이야기가 사라졌는데 재보궐 선거가 지나면 다시 이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개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교섭단체 구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출마한 창원‧성산 지역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정의당과 함께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여 후보가 당선되면 평화당과 정의당은 모두 의석수 20석으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충족한다.

정 대표는 “현재 상임위원회 간사도 못 내고 법안심사소위원회(위원장)에도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일부 반대가 있으나 교섭단체를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