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린 "암호화폐로 신용카드 만큼 빠르게 결제되는 시대 열릴 것"

사진=김지영 기자

"암호화폐로 신용카드 만큼 빠르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암호화폐 시스템인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 2019)에서 이더리움 2.0을 공개하고 이더리움 2.0을 기반으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채굴망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암호화폐의 생성을 용이하게 한다. 이더리움 2.0은 '지분증명방식(PoS·Proof of Stake)'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인 '샤딩'으로 기존 네트워크에서 확장성을 강화했다.

기존 작업증명방식(PoW·Proof of work)에서는 암호화폐를 검증하기 위해 15초마다 블록이 생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보안성을 검증 받기 위해 2~3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2.0에 적용된 PoS는 즉각적으로 6초 안에 합의와 검증이 이뤄진다.

이더리움 2.0은 PoS에 샤딩을 도입해 다수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부테린은 “기존 합의 알고리즘 방식에서는 개별 거래들을 ‘모든 네트워크’가 검증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이더리움 2.0에서는 샤딩기술로 불특정 일부 네트워크만 검증에 참여해 거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최대 수 분이상 걸리는 검증 시간과 속도를 초당 15건까지 끌어 올린다는 설명이다.

보안성에서도 장점이 있다. 부테린은 "무작위 샘플링은 보안성도 보장이 된다"며 "해킹 등으로 검증단을 공격하더라도 일부 소수 집단만이 검증에 참여하기 때문에 대규모 공격이 일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테린은 “우리의 궁극적 지향점은 분산화”라며 “현재 중앙화 방식과 격차를 줄여나가고, 확장성을 높이고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도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테린은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 뿐 아니라 결제 등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테린은 “미래 일정 시점이 되면 암호화폐의 기술은 유용성에 있어 기존 시스템과 동일한 지위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신용카드 만큼 빠르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짚었다. 그는 "각각의 검증단에서 검증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거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2.0으로 확장성을 추구하는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테린은 19세 때 이더리움 생태계를 구상한 천재 개발자로 독특한 옷차림과 외모, 뛰어난 두뇌 때문에 ‘외계인’이란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