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진 수젠텍 대표 "체외진단 글로벌 진출 모델 만들 것"

"선진국에서는 체외진단분야가 바이오산업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단순 제조업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혁신적인 체외진단 제품을 내놓아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진단기기 업체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사진)는 "신약개발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퍼스트인클래스(혁신제품)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은 제품개발과 시장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젠텍은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올해 기술특례 승인 2호 기업이 됐다. 이 회사는 환자의 혈액, 조직 등 검체로 질병 등을 진단한다. 체외진단기기는 채취된 검체 내 바이오마커(표식자)를 농축하고 반응하는 데 사용되는 시약, 키트 그리고 검체가 시약과 키트와 반응한 결과물에 대해 분석하는 진단기기로 구성된다.

이 사업구조를 알아야 체외진단사업을 이해할 수 있다. 수젠텍은 면역관련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다중면역블롯, 극미량의 바이오마커로 결핵·인플루엔자 등을 진단할 수 있는 현장진단검사(POCT)를 보유하고 있다. 임신·배란등을 측정할수 있는 초소형 정량진단기기도 보유하고 있다.

손 대표는 "대형병원과 개인병원 등 병원 규모에 적합한 진단기기들이 많이 국내외에 많이 보급돼 있는 상태"라며 "이 진단기기가 플랫폼이 돼 다양한 진단키트와 시약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나가는 바이오기업이 그렇듯 이 회사도 연구인력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손 대표를 비롯해 주요 연구인력은 대부분 LG생명과학 바이오분야 연구원 출신이다. 진단시스템은 이들이 개발한 것이다.

수젠텍은 진단기기에 사용될 다양한 형태의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를 다중진단제품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등에서 허가를 받았다. 객담(가래)이 아닌 혈액으로 결핵을 진단하는 제품도 국내와 유럽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치매조기진단, 치주질환진단, 여성질환진단, 당뇨합병증 진단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손 대표는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 진단 시장은 세계적으로 보면 8조원에 이른다"며 "우선과 중국과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는 분석기기보다는 키트·시약분야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1년 787억원, 2023년 163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 키트와 시약분야의 매출비중이 2018년 55%에서 2023년 83%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대표는 "진단기기는 면도기, 진단키트는 면도날로 보면 된다"며 "진단기기에 다양한 진단키트를 적용하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현재 수젠텍의 코넥스시장 시가총액은 1845억원이다. 수젠텍 공모가는 1만2000∼1만5000원(액면가 5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한 공모규모는 180억∼225억원, 시가총액은 1557억~194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