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생산 탄력…'넥쏘' 계약 7000대 돌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생산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달 처음으로 월 200대 생산을 넘어섰고, 올해 연 1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계약 물량이 출시 1년여 만에 7000대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4000대 규모인 보조금 지급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지난달 ‘넥쏘’를 총 224대 생산했다. ‘넥쏘’ 생산량이 월 20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24대 중 151대를 국내에, 73대를 해외에 공급했다.

올 1분기 ‘넥쏘’ 생산량은 417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생산량(949대)의 43.9%를 소화했다. ‘넥쏘’는 전량 울산공장에서 생산한다.

현대차는 올해 수출물량을 포함해 ‘넥쏘’를 6500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금 추세라면 향후 월 600대 이상으로 생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증설 작업에 나섰다. 우선 ‘넥쏘’ 의장(엔진·변속기 등 각종 부품 조립) 전용공장 증설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연 1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당초 계획한 2020년 말까지 ‘연 1만1000대’보다 1년 앞선다.

현대차가 ‘넥쏘’ 생산 시설 증설에 속도를 내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좋아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넥쏘’는 현재 국내 계약물량만 7000대를 넘어섰다. 수출까지 고려하면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올해 5500여대를 국내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정부 보조금 규모다. 정부가 책정한 올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총 4000대, 1대당 2250만원(지자체 보조금 별도)이다. 현재 계약규모보다 3000여대, 현대차가 잡은 내수 목표보다는 1500대 가량 적다.

‘보조금 쏠림’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울산(1000대) △광주(650대) △경남(510대) 등 상위 3곳 광역지자체가 전체 보조금의 절반 이상(54%)을 가져갔다. △전북(10대) △강원(100대) △충북(110대) 3곳을 모두 더해도 경남에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넥쏘’ 대기물량을 소화하고, 지역별 쏠림 현상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소 보급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넥쏘’ 계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지자체에서도 하반기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우선 국가 보조금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소충전소는 올해 말 전국 34곳까지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지자체에 26곳, 고속도로에 8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12일에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양방향)에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다.